[이슈분석]사용기-샤오미 수출용 `나인봇 미니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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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으로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 나인봇 미니 프로`를 본지 전지연 기자가 체험해보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계단에 올라가는 것처럼 하면 됩니다.”

설명을 들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한쪽 발을 올리는 순간 왠지 바퀴가 앞으로 나갈 것만 같았다. ‘나인봇 미니 프로’가 알아서 균형을 잡아주지만 손으로 잡고 올라갈 만한 것이 없어 처음에는 혼자서 균형 잡기가 다소 어려웠다. 왼발을 올리고 힘겹게 오른발을 올렸다. 풍문으로 들은 것과 달리 스케이트, 자전거를 잘 타는 것과는 전혀 상관 없었다.

5분을 낑낑거리다 드디어 미니 프로에 올라섰다. 이번에는 굳어진 몸이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앞뒤로 흔들렸다. 미니 프로도 내 몸 움직임을 인지하고 조금씩 앞뒤로 움직였다. 미니 프로는 탑재된 자이로 센서가 탑승자 움직임을 인지해서 작동한다. 손잡이가 없는 기기가 앞뒤로 이동하니 넘어질까 무서워 몸은 더 굳어지면서 흔들렸다. 마치 외발자전거를 처음 타는 이의 몸이 앞뒤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몸이 균형을 잡지 못하니 경보음이 울렸다. 자세가 안 좋을 때 나오는 소리였다. 배터리나 모터 등 기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경보음이 울린다. 나인봇 미니 프로를 판매하고 있는 로보웨이 관계자 도움을 받아 겨우 흔들리는 몸을 세웠다.

“몸에 힘을 빼고 발판 앞부분에 힘을 주시면 앞으로 나가고 뒤꿈치에 힘을 주면 후진합니다. 간단하죠?”

역시 운동신경이 발달하지 못한 사람인지라 한번에 그대로 따라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힘을 주면서 무게중심을 앞으로 줬다고 생각했지만 미니 프로는 쭉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앞뒤로 제멋대로 움직였다. 그렇게 하기를 10여분. 드디어 앞뒤로 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아무래도 손잡이가 없어서 넘어지면 크게 다칠 것이라는 불안한 심리가 많이 작용했다. 회전은 쉬웠다. 미니 프로 중간에 있는 무릎 조종바를 다리로 밀면 미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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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20분이 걸렸다. 미니 프로 판매자는 남성은 평균 5분이면 어느 정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왠지 손잡이가 있으면 더 빨리 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손잡이가 있는 ‘나인봇 이플러스’도 타봤다. 작동원리는 미니 프로와 같다. 손을 잡고 이동하니 균형 잡는 것이 훨씬 쉬웠다. 그러나 가격은 미니 프로보다 많이 비싸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400만원대다. 90만원대인 나인봇 미니 프로보다 네 배가량 더 비싼 금액이다. 이플러스는 미니 프로와 달리 후진할 때 ‘뚜뚜뚜’ 경보음이 울린다. 디스플레이창에 속도와 배터리 양도 표시된다.

다시 미니 프로에 올라섰다. 처음 탔을 때보다는 훨씬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소음도 거의 나지 않아서 더 매끄럽게 움직이는 듯했다. 어느 정도 작동법을 인지하니 미니 프로가 매끄럽게 나아갔다. 덩달아 신이 났다.

미니 프로 무게는 13㎏이다. 다소 무겁지만 성인 남성이 들 수 있는 무게다. 타지 않고 미니 프로를 운반해야 할 때는 무릎 조종바에서 캐리어가 길게 나와서 운반이 쉬웠다.

미니 프로는 이플러스에 비해 손잡이가 없어 가격이 저렴하다.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균형을 잡기가 다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더욱 조심히 운전해야 할 듯하다. 최고 속도는 20㎞/h다. 나인봇 앱으로 속도와 주행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 올라갈 수 있는 경사는 대략 15~20도다. 한 번 충전으로 30㎞를 이동할 수 있다.

나인봇 미니 프로는 ‘샤오미 나인봇 미니’ 글로벌 모델이다. 나인봇은 샤오미가 투자한 중국 신생기업으로 스마트 이동기기 기업 세그웨이를 올해 초 인수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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