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할부’ 응급처치 효과 보는 폭스바겐…“보상보다 영업이 우선”

‘60개월 무이자 할부’ 전략으로 판매촉진 효과를 보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디젤게이트’ 피해자 보상 문제에는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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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시장 마크

1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영업일수 기준 10일 만에 신규 계약 1500대가량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이하 디젤게이트)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판매량이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67.4% 감소한 947대에 불과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월 평균 판매량인 3075대의 약 30%에 불과한 판매량이다. 지난달에는 수입차 개별 모델 판매 상위권에서 폭스바겐 차량을 단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영업망을 살리기 위해 이달 들어 골프, CC, 티구안 등 17개 전 차종에 대해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177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신규계약 물량이 디젤게이트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판매하는 모델은 디젤게이트와 상관없는 유로6 모델과 3.0ℓ 유로5 모델로, 소비자가 폭스바겐 상품성을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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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콤팩트 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디젤게이트 피해자들은 폭스바겐코리아가 보상보다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불만이다. 지난 9월 20일께 디젤게이트가 발생한 지 2개월가량 지났지만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북미법인은 미국과 캐나다 고객에게 `굿윌 패키지`란 이름으로 1인당 1000달러(약 117만원) 상당 보상을 약속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북미법인은 디젤게이트 피해자 48만여명에게 비자선물카드, 상품권, 3년 무상 수리 등 총 4억8200만달러(약 5651억원) 규모 보상안을 내놓았다”며 “하지만 한국법인은 환경부 조사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점을 핑계로 피해보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피해자 소송 대응에 소극적이다. 현재 7차까지 진행한 국내 디젤게이트 소송 참가자는 1999명에 달한다. 이들은 폭스바겐그룹과 국내 법인 등을 대상으로 판매대금 반환 청구 소송을 한 상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독일 본사가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는 상태로, 환경부 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놓기 어렵다”며 “소송 대응도 법무팀에서 법무법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향방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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