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사인 옵토팩이 세계 최초로 블루 글라스 필터를 장착한 이미지센서 CSP(Chip Scale Package)를 개발했다.
이미지센서 패키징 분야에서 다수 특허를 보유한 옵토팩은 기술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CSP 네오팩(NeoPAC)Ⅱ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자동차, 감시카메라 등에 공급될 전망이다.

블루 글라스 필터는 흡수형 필터다. 기존 반사형 필터에 비해 카메라 화질 특성이 우수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필수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옵토팩은 네오팩Ⅱ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반사형 필터를 적용한 네오팩 레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 왔다.
네오팩Ⅱ 장점은 블루 필터가 적용된 세계 최초 이미지센서 CSP라는 점 외에도 기존 COB(Chip On Board) 방식보다 카메라 모듈 높이를 현격히 줄일 수 있어 슬림화를 추구하는 시장과 제품 요구에 부합한다.
옵토팩은 저가 저화소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 온 중국업체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시장 흐름도 카메라 성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고 블루 필터를 포함한 고화소 스펙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도 네오팩Ⅱ가 독자시장을 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옵토팩은 이미 네오팩Ⅱ를 내년 상반기 출시될 스마트폰 모델에 공급하기로 하고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능이 페이 등 부가기능으로 가느냐 아니면 자체 성능을 높이느냐 기로에 서 있다”면서 “본연 기능에 충실한다면 카메라모듈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제품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용으로도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최신 시리즈에 공급되는 이미지센서는 월 2만~3만개로 향후 상황에 따라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옵토팩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옵토팩이 주력하는 이미지센서는 영상영역을 보호하기 때문에 패키징 기술 역시 높은 완성도를 필요로 한다. 일반적인 반도체 패키징과 달리 이미지센서용 패키징은 습기와 이물 관리면에서 까다로운 기술적 수준을 요구하는 데 옵토팩은 고유의 원천특허를 바탕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해 신제품을 만들었다.
김덕훈 대표는 “이미 여러 고객과 함께 이번에 완성한 네오팩Ⅱ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며, 기존의 네오팩Ⅰ에 네오팩Ⅱ를 더해 내년부터 새로운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토팩 지난해 매출은 339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으며 12일 현재 시가총액은 128억원이다. 현재 주가는 4000원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데 52주 최고가인 6150원에 비해 바닥세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