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쳐진 동남권, `개방형 창업생태계`만이 살 길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창업 생태계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BNK금융경영연구소는 ‘동남권 창업생태계와 발전과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성장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창업이 부각되고 있지만 동남권 창업활동은 부족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권의 창업기업 수는 2013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5만3433개로 전국 15.5%를 차지하며 전 사업체 수 대비 낮은 수준이다.

창업기업 중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메인비즈기업 등 인증받은 혁신형기업 비중도 0.5%로 전국 평균 0.7%에 못미쳤다. 특히 수도권 0.9%에 비해서는 더 낮다.

실질적인 벤처활동이 일어나는 벤처기업 집적시설도 5개소에 불과해 수도권 66개소 대비 크게 부족했다.

창업기업 입지 현황은 창업보육센터, 대학연구기관보다 산업단지 및 일반주거지역에 입주기업 비중이 높아 전통적인 제조업 및 생계형 창업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은 혁신형기업 비중이 0.6%로 울산(0.2%), 경남(0.4%) 대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창업투자회사 지역별 투자규모를 보면 수도권은 8636억원, 동남권은 200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연구소는 동남권 투자실적이 미미한 이유에 대해 업종별 포트폴리오 분산에 어려움이 있어 수익률 확보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성국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향후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인 동남권 주력산업과 혁신기업 자생적 성장을 유도할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창업기업 입지 현황 (단위:개, %)/자료: 통계청 (2013년 기준)>

창업기업 입지 현황 (단위:개, %)/자료: 통계청 (2013년 기준)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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