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2020년까지 6개 모델 출시로 중·대형과 쿠페, SUV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첫 주자는 다음 달 출시하는 에쿠스 후속 모델이다. ‘에쿠스’라는 차명을 떼고 ‘제네시스 EQ900(국내)·G90(해외)’으로 출시한다. 단일 차종 모델명이었던 기존 제네시스는 이름을 바꿔 새 브랜드에 편입시킨다.
대중차는 ‘현대’, 고급차는 ‘제네시스’, 고성능차는 ‘N’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확장된다. 〈본지 10월 5일자 2면 참조〉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한다. 제네시스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또 한 명의 월드 스타급 디자이너도 영입했다.
현대자동차는 4일 서울시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정의선 부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브랜드 전략 설명회를 열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표했다. 브랜드 방향성을 ‘인간 중심의 진보’로 정하고 4대 핵심 속성으로 △안전·편의·연결성 기반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시했다.
다음 달 에쿠스 후속 모델을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한다. 국내 차명은 EQ900, 수출 차명은 G90으로 정했다. 회사는 이날 행사에서 가림막을 씌운 EQ900 실루엣도 공개했다. 콘셉트카 ‘비전G 쿠페’를 전시해 디자인 정체성을 표현했다. 기존 제네시스는 내년 상품성 개선을 거쳐 ‘G80’으로 차명을 교체한다.
내년까지 두 개 제품으로 브랜드를 운용하지만 2017년 후륜구동 고급 중형 세단 ‘G70’을 출시해 중형·대형·초대형 제품군을 갖춘다. 2020년까지 대형 SUV, 스포츠 쿠페, 중형 SUV를 추가해 6종 풀라인업을 완성한다. G70을 비롯한 네 개 차종은 개발이 확정됐다.
이들 차량은 모두 후륜구동으로 개발한다. 후륜구동 특성을 살려 긴 후드와 뒤로 쭉 뻗는 앞유리 등 고급차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모든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후륜구동과 4륜구동으로만 운용한다. 기존 2세대 제네시스에 적용했던 날개 모양 엠블럼을 개선해 부착한다.
현대차는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판매,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별도 운영한다.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을 비롯한 전담 조직과 총괄 PM을 신설했고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판매·서비스 부문에서도 전용 거점과 콜센터를 마련한다.
현대차는 피터 슈라이어에 이어 또 한 명의 세계적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 그는 1990년 푸조에서 경력을 시작해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를 거쳤다. 내년 상반기 전무급으로 현대차 디자인센터에 합류한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현대 브랜드 디자인을 혁신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상품으로 출발한 제네시스는 우리도 세계적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했고 오늘 새로운 역할을 하나 더 부여받는다”며 “이 시간 부로 제네시스는 별도 브랜드가 돼 인간 중심 진보를 지향하는 한 차원 높은 명품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