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무제한 저장 서비스 1년만에 폐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서비스 ‘원드라이브’ 무제한 저장 서비스를 출시 1년 만에 폐지한다. 무제한 저장용량을 내세워 오피스365 가입자를 끌어 모았기 때문에 큰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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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엔가젯

아난드테크, 엔가젯, 아스테크니카 등 외신은 MS가 원드라이브 무제한 용량 서비스를 없애고 기존 유료 서비스 가격 대비 용량을 줄였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피스365 이용자 저장용량은 무제한에서 1TB로 줄어든다. 모든 원드라이브 사용자에 제공되는 일반 무료 용량은 원래 15GB에서 5GB로 줄어든다. 사진첩 저장용량 15GB도 없어진다. 전체 무료 저장 용량이 6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한 달에 2달러를 내면 100GB를 저장할 수 있던 서비스 용량은 50GB로 줄어든다.

MS는 사용자가 너무 많은 용량을 올리는 경우가 있어 무제한 저장 서비스를 폐지한다고 설명했다. MS는 “몇몇 오피스365 이용자가 PC를 백업하고 영화, 비디오를 저장해 사용자당 75TB, 즉 평균 저장 용량 1만4000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난드테크는 “MS가 과도하게 많은 용량을 저장하는 사용자를 탓했지만 무제한 서비스에 저장을 많이 하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에 비난받을 요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외신은 이미 MS가 몇 달 전부터 무제한 저장 서비스를 없앴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달간 오피스365 가입자 원드라이브 용량이 1TB로 제한돼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몇몇 가입자들은 “MS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용량이 무제한이 아니라 1TB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MS는 작년 10월 무제한 용량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원드라이브 사용자는 1년 안에 줄어든 용량에 맞춰 저장된 자료를 삭제해야 한다. 변경된 서비스를 원치 않는 오피스365 가입자는 상품을 해지하면 미사용분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같은 MS 행보는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약화시킬 전망이다. 외신은 아이클라우드,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를 두고 MS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무제한 용량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구글 드라이브, 애플 아이클라우드 등 경쟁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따라잡으려고 시도했다.

구글 드라이브 무료 저장용량은 15GB다. 월 2달러(약 2200원)를 내면 100GB를 저장할 수 있으며 10달러(약 1만1000원)를 내면 1TB를 저장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5GB까지 무료로 저장할 수 있다. 월 0.99달러(약 1100원) 50GB, 월 2.99달러(약 3400원) 200GB, 월 10달러(약 1만1000원) 1TB 상품이 있다.

<MS 원드라이브 상품 변경 전후(자료:외신종합)>

MS 원드라이브 상품 변경 전후(자료:외신종합)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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