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납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수익을 내면 세금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 정부 차원에서 변경이 생기면 구글은 따를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알파벳 의장은 30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개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글세가 도입되면 적극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합당하게 내야하는 수익이 있다면 준수하겠다”며 “OECD 방침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OECD를 중심으로 구글세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한 답변이다. 세계적으로 여러 정부가 다국적 기업에 세금을 물리는 이른바 ‘구글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의 본사나 서버가 세율이 낮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세금을 안 내거나 턱없이 적게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중요한 곳임을 재차 밝혔다.
슈미트 의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파트너 기업이 많고, 안드로이드와 유튜브와 구글 플레이 등 이용률이 높아 매출도 매년 오르고 있어 구글에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기업간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쫓기는 한국 IT가 위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국 IT산업이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 IT국가들의 기술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도전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 새로운 기업의 등장, 여성인재의 역할을 북돋아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를 한국에 지은 이유는 IT경험이 어린이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슈미트 의장은 “머릿 속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경험에서 창의성이 생겨난다”며 “창조 활동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하는 것이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를 한국에 지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립과천과학관 본관 1층에 마련된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는 어린이가 과학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구글의 `어린이 창작놀이 사업` 일환으로 377㎡ 규모로 마련됐다. 실내 시설 외에 야외 교육 공간 `과학체험 놀이터`(가제)는 내년 봄 국립과천과학관 야외 공간에 2000㎡ 규모로 개장한다.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기전자 교육, IT관련 워크숍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용 대상은 6세 이상의 어린이와 부모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운영 노하우와 어린이 창작놀이 콘텐츠 프로그램을 놀이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무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