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스타!]<8>타임맨, 실시간 단기 일감 연결 서비스

최근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전 세대 수 25%에 이르렀다는 통계가 나왔다. 1인 가구는 늘었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이웃 간 교류가 뜸해지면서 TV나 전등 등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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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남 타임투박스 대표

중소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일손이 부족한 때가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인력사무소를 찾거나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맡겨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한편에서는 짧은 시간을 활용해 일을 찾는 사람이 장기간 근무요건이나 제한된 일자리 정보 등으로 원하는 일을 못하는 사례도 생긴다.

타임투박스가 개발한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타임맨’은 단기 일손이 필요한 곳과 단기 일자리를 찾는 사람을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택배 받기, 추석 열차표 예매, 장애인 돕기, 알바 결근에 대타로 일하기, 행사 일시적 보강 인력 등 다양한 단기 일자리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연결해준다.

고차남 타임투박스 대표는 사람마다 잘 하는 일이 서로 다르고, 노동의 가치도 다른 점에 주목했다. 고 대표는 “예를 들어 여자 혼자 사는 분이 ‘바퀴벌레 치우기’나 ‘길고양이 밥주기’ 같은 일감을 올린 적도 있다”며 “누군가에게 ‘이런 것도 부탁하나’ 싶을 정도 일이 누군가에게 힘든 일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타임맨은 타인에게 단기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인 만큼 ‘인증’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일자리 제공처와 지원자는 학교나 기업 등 개인정보 인증을 해야만 가입할 수 있고, 서로 일감이나 수행한 일감 수 등 확인도 가능하다. 타임맨은 일자리 매칭이 이뤄졌을 때 일자리 제공처로부터 약 10~1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고 보상은 지원자가 직접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타임맨 이용 후 만약 단기 일감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고문변호사를 통해 상담이나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고 대표는 “이사, 세차, 세탁 등 정형화된 영역이 아닐수록 해결이 더욱 어렵다”며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과 개인이나 중소사업자 고충을 해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차남 타임투박스 대표

고차남 타임투박스 대표가 타임맨 서비스 아이디어를 처음 얻은 것은 유럽 어느 마을 문화를 소개한 TV 다큐멘터리였다. 이 마을 사람은 화폐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시간을 물물교환했다. 설거지, 애보기, 청소 등을 1시간 정도 하고나면 일종의 ‘시간쿠폰’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다시 도움을 받고 대가를 쿠폰으로 줄 수 있다.

고 대표는 “사람의 시간을 바꾸는 것이 곧 노동인데, 왜 꼭 돈으로만 보상받아야 하는가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모바일과 공유경제가 화두가 되면서 이를 스마트앱 서비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타임투박스를 창업했다.

고 대표는 현재 타임맨은 보상이 돈으로 이뤄지지만 공유경제가 발전하는 만큼 궁극적으로 시간거래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예전에는 가족이나 이웃이 해줬던 일을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맡김으로서 이웃 간 서로 돕는 문화를 형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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