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차 판매 시장 선두가 뒤집혔다. 상반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하던 폭스바겐이 주춤한 사이 토요타가 판매량을 따라 잡았다.
닛케이신문은 토요타가 올해 1~3분기 누적 신차 판매대수 749만8000대를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는 각각 743만800대, 723만5000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토요타는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0.4% 증가한 585만20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경차 세금 증가 영향으로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164만6000대에 머물렀다.
토요타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대형차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토요타 미국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186만7000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은 3분기 들어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부진하며 판매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신차 판매 3분의 1에 달하는 최대 시장 중국에서 전년보다 판매가 계속 감소하며 토요타에 누적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불거진 배기가스 배출 문제도 겹치며 향후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남은 4분기 폭스바겐과 토요타 신차 판매량은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을 둘러싼 의혹제기가 계속되고 이번 사태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토요타가 올해 가장 많은 신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지 엔도 자동차 전문가는 “폭스바겐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중국 시장 역시 빠르게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 지역별 누적 신차 판매는 미국과 유럽이 선전하고 신흥국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가장 많은 1370만대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에 그쳤다. 신흥 시장 러시아는 119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나 판매량이 줄었다. 브라질 역시 188만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21% 이상 낮아졌다.
올 1~3분기 주요 지역 신차 누적 판매량
(자료: VDA)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