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장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유럽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교육이 이루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김동윤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장은 아이들의 컴퓨터적 사고가 새로운 미래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정보과학회장, IFIP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정보처리 분야의 대표 학자다. 또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세계 컴퓨터 총회(WCC)의 의장을 맡았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컴퓨팅 사고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얘기였다.
그가 말하는 컴퓨팅 사고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부사장인 지넷 윙이 제안한 단어로 SW 개발에 적합하게 생각하는 방식에 논리적 사고까지 포함된 거시적 용어다.
김 교수는 컴퓨터적 사고에 대해 과학의 언어로 불리는 수학처럼 보편적 도구이자 학습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교육처럼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뇌섹남’처럼 단순히 지식이 많은 것이 아니라 생각의 변화를 통해서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유럽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베브라스(Bebras)를 들었다. 베브라스는 아동용 컴퓨터적 사고를 요하는 테스트로 2004년 시작됐고 2014년에는 36개국에서 시험이 이루어졌다. 실제 이 시험은 단순 산술이 아닌 질문에 포함된 의도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정확한 답을 찾아야 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등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짜는 교육이 아닌 미술과 음악처럼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하나의 학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수업에서도 컴퓨터적 사고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컴퓨터적 사고 교육 이외에도 TOPCIT에도 힘을 쏟고 있다. TOPCIT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SW) 역량지수 평가 시험이다. 이런 유형은 시험은 유럽에서 한 개 정도가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TOPCIT은 ICT·SW산업 특성에 맞춰 핵심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개발된 세계적인 툴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글로벌 스탠다드 시험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TOPCIT은 태국에서 시행 중이며 최근 몽골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그는 이 시험에 대해서 보완할 부분이 많다며 냉철하게 분석했다. 오랜 기간 동안 TOPCIT 개발을 했지만 현재 수준은 SI(시스템통합) 회사에 적합한 정도라며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