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요소를 스스로 제어하는 통신 기술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연구기관과 BMW가 이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원장 박청원)은 BMW그룹코리아(대표 김효준)와 정보통신(ICT)·자동차 융·복합 핵심 기술 공동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2일 밝혔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 박청원 전자부품연구원장, 마티아스 마흐니히 독일 경제에너지부 차관이 MOU 교환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협력 분야는 KETI가 보유하고 있는 C2X(Car to X) 통신과 기능성 스마트 소재, 차량용 스마트 센서 시스템 등이다. C2X는 차량 간(C2C, Car to Car), 차량과 교통인프라 간(C2I, Car to Infra.) 통신을 말한다.
KETI와 BMW R&D 센터는 올해부터 인력 및 기술 교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기술세미나부터 연내 개최해 상호협력분야를 구체하고 내년 중에는 기술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KETI는 고속주행 시 C2X 무선통신이 가능한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 통신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차량, 교통인프라 간 장거리, 대용량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이나 센서가 인지할 수 없는 돌발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를 줄이거나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기자동차 전력 소모를 개선할 수 있는 도료 형태 저전력 발열소재와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플렉시블 촉각 센서 기술도 교류 대상이다. 저전력 발열소재는 냉난방 시 전력소모를 낮춰 전기 자동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플렉시블 촉각센서를 카시트에 적용하면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해 졸음운전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박청원 KETI 원장은 “양 기관 협력은 국내기업이 BMW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납품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의 고속성장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데 R&D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BMW는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한국에 R&D센터 설립했으며, 향후 2020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연구소, 기관, 대학 등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그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KETI와 BMW R&D 센터 연구가 한국과 독일 기술 교류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날 MOU 교환은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산업통상자원부와 독일 경제에너지부의 차관급 회담에 앞서 이뤄졌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