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니도 TPP 관심…커지는 메가 FTA

한국에 이어 태국·인도네시아 등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가 가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메가 FTA(자유무역협정)’ 풍선이 점점 커지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태국·인도네시아는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이웃국가 TPP 가입에 자극받아 후발 가입을 고민 중이다. 두 나라 모두 정부 고위관계자가 TPP에 관심을 나타내고 가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TPP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12개국이 참여한 TPP가 글로벌밸류체인(GVC)에 진입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나라와 인접한 베트남은 TPP를 비롯한 다자·양자 FTA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중국에 이은 세계 제조업 생산거점으로 부상했다. TPP 같은 메가 FTA가 베트남 생산기지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역시 이들 나라와 비슷한 이유로 TPP 후발 가입을 고민 중이다. 견제 대상 국가가 일본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추진 배경은 유사하다.

한국은 2013년 말 TPP에 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후 가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은 TPP 12개 회원국 중 일본·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나라와 양자 FTA를 맺었다. 그럼에도 TPP 가입을 검토하는 것은 수출산업 구조가 비슷한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일본이 TPP로 단숨에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확보하면 가격경쟁력 등에서 우리 기업에 부정적 요인이 된다.

한국을 포함한 신규 참여 희망 국가 TPP 가입 절차는 미정이다. TPP 회원국은 아직 신규 가입에 관한 내용은 정하지 않았다. 참여 희망국 입장에서도 TPP 최종 협정문이 공개되지 않아 지금 당장 참여 여부를 확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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