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조기업 A사는 수년 전 정부 지원으로 생산자동화 체계를 갖췄다. 사전 컨설팅으로 A사에 맞는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구축했지만 시스템 사용률은 30%에 불과했다. 장애 발생 후에는 그나마도 활용하지 않는다. A사 사장은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기업 혁신 트렌드로 대두되자 고민에 빠졌다. 데이터 분석으로 수율 등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MES를 활용하지 않아 분석할 데이터가 없다. MES를 고도화 하자니 투자비용이 부담이다. 정보기술(IT) 유지관리 인력도 없다.

인더스트리4.0 대표적 사례인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기업 혁신 도구로 떠오른다. 대형 제조기업은 공장자동화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 수율 제고 및 설비 장애 예방을 한다. 원가 경쟁이 치열해 진 상황에서 제조 현장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중소 제조기업은 투지비용이 큰 MES 구축은 엄두도 못 낸다. 정부 지원으로 시스템을 구축 하더라도 적절한 운영인력이 없어 활용하지 못한다. 해법으로 클라우드 기반 MES가 제시된다.
◇중소기업, 유지관리 인력 없어 MES 무용지물
정부 지원으로 스마트 팩토리가 생산 현장에 확산되지만 중소 제조기업에는 현실적으로 먼 얘기다. 2008~2009년 정부 중기 지원사업으로 시화공단 등 일부 공단 중소기업이 MES를 구축했지만 대부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MES를 중소기업 공장 현장에 맞게 구축했지만 운영인력 문제로 시스템 활용이 이뤄지지 않는다. 중소 제조기업 IT담당자는 기업당 한 명 정도다. 한 명이 기업·공장 내 모든 정보시스템 개발과 운영에 관여한다. 복사기·개인용컴퓨터(PC) 등 사무용기기와 전화기까지 관리한다. MES 활용 교육을 받아 공장 현업을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장애 대응도 쉽지 않다. IT담당자 이직이 잦은 것도 문제다.
공장자동화 업체 관계자는 “생산 공정별 정확한 데이터가 있으면 어디에서 어떤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며 “데이터 분석으로 프로세스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세한 중소기업, 클라우드 MES가 해법
연 매출액 300억~500억원인 중소 제조기업이 수 억원이 투입되는 MES를 자체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 MES를 구축했다 하더라도 현업지원과 유지관리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것도 어렵다. 클라우드 기반 MES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MES를 도입하면 자체 MES를 구축하지 않고 외부 서비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사전 컨설팅으로 공장에 맞춤형 서비스를 설계, 제공받아 자체 시스템을 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MES 데이터를 활용, 생산 수욜 제고나 장애에 대비할 수 있다. 시스템 구축보다 적은 사용료로 생산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 효율화가 가능하다.
제조기업 경영진은 MES 구축을 위해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 구매 비용과 절차, 유지관리 인력 배치 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재해복구(DR)센터 구축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MES 활성화에 가장 시급한 것은 중소기업 경영진 인식 변화다. 대부분 제조기업 경영진은 생산 데이터를 담고 있는 정보시스템을 외부에 둔다는 것에 부정적이다. 외부에 정보시스템을 두고 서비스로 제공 받는 클라우드형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다.
공장자동화 전문가는 중소 제조기업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둔다고 생산 데이터가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생산 데이터 유출 방지를 위해 방화벽 등 정보보안 체계를 갖춘 중소 제조기업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시설이나 장비 투자 외 정보보안 투자는 생각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보안 체계가 갖춰진 외부에 시스템을 두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박흥철 미라콤아이앤씨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은 제조기업 생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 사항”이라며 “중소 제조기업도 혁신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표]클라우드 기반 MES 도입 배경과 효과
자료:전자신문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