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로 가는 인도네시아 한류 성장도 LTE급

“인도네시아 모바일 가입자 수는 2억7000만대로 인구수보다 많고 내년부터 롱텀에벌루션(LTE) 시대로 진입합니다. LTE 망 개설에 우리 기업도 참여합니다.”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자카르타에서 주최한 ‘K로드쇼’ 개막식 축사에서 밝힌 말이다. 인도네시아가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선시대 인터넷 사용은 인구 30%에 불과했던 인도네시아가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폭발적 성장을 예고했다. 오는 2018년 열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G망을 4G망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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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자카르타 롯데쇼핑몰 애비뉴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K로드쇼’ K브랜드 전시관에서 현지인 여성이 LG전자 스마트폰으로 인기 메신저를 열고 있다.

LTE 스마트폰 판매도 증가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분기에만 LTE폰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24.2% 점유율로 판매 1위를 점유하고 있다. 다만 현지 업체 에버크로스와 어드밴 및 중국 업체 화웨이, 샤오미 등이 저가폰으로 삼성전자와 간격을 좁히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떠오른 SNS와 메신저도 우리 기업 앱이 선전 중이다. 여전히 블랙베리 메신저 이용이 많지만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라인 메신저와 카카오가 인수한 패스가 빠르게 추격 중이다. 이화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디아닝 라트리는 “인도네시아 사람은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며 SNS 가운데선 인스타그램과 패스 이용률이 많고 메신저로는 라인 이용률이 높다”고 말했다.

스마트기기 앱 매출 순위에서도 우리 기업 성장세가 뚜렷하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가 3위, 라인 메신저가 4위, 넷마블과 라인이 손잡고 서비스하는 ‘모두의 마블’ 글로벌 버전 ‘렛츠 겟 리치(Let`s get rich)’가 5위에 오를 정도다. 게임빌 ‘드래곤 블레이즈’도 12위에 올랐다.

LTE 시대가 다가오면서 스마트기기를 채울 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인도네시아가 스마트기기 시대로 본격 접어들면서 인터넷 동영상 소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본다”며 “아이코닉스도 유튜브나 다른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LTE 시대에 맞춰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다.

인도네시아 케온 인터랙티브의 아브라항 팡가빈 사업개발분석가는 “아직 2G 휴대폰을 쓰는 인구가 많지만 LTE 시대에 맞춰 메신저나 SNS 등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소비와 상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라인이나 패스 등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등 우리 기업이 만든 콘텐츠 수요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기업 MNC 그룹 오승현 애니메이션 사업부 총괄이사는 “애니메이션 ‘라바’와 ‘뽀롱뽀롱 뽀로로’ 등이 인도네시아 TV에서 방영되면서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았다”며 “MNC는 ‘시크릿 쥬쥬’ ‘슈퍼 윙스’ 등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 선호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오 이사는 “자국 드라마 시청이 높아지면서 한류 드라마 열기는 조금 줄었지만 한국 음악과 애니메이션, 오락 프로그램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위원회와 협력해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은 “인도네시아 ‘K로드쇼’에 보여준 인도네시아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창조경제위원회 MOU로 양국 간 교류 협력이 굳건해질 것으로 본다”며 “진흥원은 현지에 사무소를 여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에는 ‘K로드쇼’를 확대해 여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시장 스마트폰 출하 분기별 점유율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인도네시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자료 앱애니

자카르타(인도네시아)=

LTE로 가는 인도네시아 한류 성장도 LTE급
LTE로 가는 인도네시아 한류 성장도 LTE급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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