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1㎓에서 두 번째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면서 연말 발표될 통신품질측정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신품질측정은 전국 200여 표본 지역에서 측정한 평균값을 공개한다. 이 때문에 광대역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한 SK텔레콤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과 큰 영향이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달 초 통신품질측정에 착수했다. 다음달 초까지 측정을 마치고 통계작업을 진행한 후 12월 중순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는 2G와 3밴드 LTE-A, 기가인터넷이 측정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통신업계 최대 관심사는 SK텔레콤이 2.1㎓ 대역에서 추가로 20㎒ 폭을 LTE 용도로 전환한 데 따른 평균속도 영향 여부다. SK텔레콤은 1.8㎓와 2.1㎓에서 내려받기 기준 각각 20㎒ 폭, 800㎒에서 10㎒ 폭 등 총 50㎒ LTE 주파수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이 용도를 변경한 2.1㎓ 주파수 대역은 전국 85개 시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세 대역을 묶어 최고 375Mbps 속도를 내는 서비스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고객 단말기 단에서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2.1㎓에서 추가 확보한 대역은 이미 트래픽 분산용으로 쓰고 있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LTE용으로 변환한 대역은 기존 2.1㎓ LTE 대역과 인접대역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없이도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가입자가 많아 LTE 가입자당 주파수량은 SK텔레콤이 5.2㎐, KT 7.2㎐, LG유플러스 8.2㎐로 경쟁사 60~72%에 불과하다”며 “무선통신 속도는 가입자당 주파수량에 직접 영향을 받으므로 용도전환한 주파수를 포함해도 SK텔레콤이 불리하다”고 반박했다.
미래부는 현재 상태 그대로 품질측정을 하고 있다. 3밴드 LTE-A가 처음 측정 대상에 포함된 데다 SK텔레콤 추가 광대역 이슈가 더해지면서 미래부 역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민하 미래부 팀장은 “SK텔레콤 주파수 폭이 넓어졌지만 속도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안 돼 영향이 있을지는 실제 측정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만일 주파수 폭이 측정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이통사가 잘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표 결과에 명기하는 등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