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연, 48V 하이브리드 시뮬레이션 장비 국내 첫 도입

차세대 친환경차 기술인 48볼트(V) 하이브리드 시스템 성능을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장비가 국내 도입됐다.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개별 부품 성능을 검증할 수 있어 부품 업계 개발 기간·비용 단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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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연이 도입한 디스페이스 HILs 장비

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연구원(자부연)은 최근 독일 디스페이스(dSPACE)가 제조한 48V 하이브리드용 시뮬레이션 장비를 도입, 국내 업체와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연내 검토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한다는 목표다.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장비 사용 사례와 매뉴얼을 만든다. 산업통상자원부 기반구축사업 일환으로, 장비 구입에 약 8억원을 투입했다.

자부연이 구입한 장비는 48V 하이브리드용 하드웨어인더루프 시뮬레이션(HILs) 장비다. HILs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디스페이스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자부연에 공급했다. 국내에 48V 하이브리드 전용 HILs 장비가 도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HILs는 가상 차량 환경을 만들어 부품 성능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장비다. 국내 완성차와 부품 업계가 전자제어장치(ECU) 등 전장품 개발을 위해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48V 하이브리드 전용 장비는 아직 도입된 사례가 없다.

새 장비는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들어가는 모터와 인버터, 컨버터를 각각 시험할 수 있다. 가상으로 관련 부품과 전력 부하를 만들어 대상 부품을 시험한다. 전체 시스템을 구성하기 전에도 개별 부품을 시험할 수 있는 셈이다.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시스템 설계·제원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48V 하이브리드가 차세대 친환경차 기술로 부상한 것이 배경이다. 48V 하이브리드는 12V 하이브리드와 달리 시동·발전용 인버터와 모터가 내연기관 엔진 토크까지 보조한다. 기술 상용화 시 15~20%까지 연비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부연 관계자는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기술”이라며 “내연기관 효율로만 대응에 한계가 있는 연비·환경 규제를 약간의 엔진 동력 보조로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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