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달아오른다. 국내 전자책 단말기는 느린 속도와 불안정한 소프트웨어, 높은 가격 등으로 소비자에게서 외면 받아 왔다. 스마트폰 중심 전자책 시장이 형성되며 ‘찬밥’ 취급을 당했다. 하지만 전자책 단말기 핵심인 e잉크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단가 경쟁력이 생겼고 소프트웨어 안정화도 빠르게 이뤄지면서 도서 유통사가 단말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리디북스는 오는 5일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를 공식 출시한다. 리디북스는 2009년 설립 이후 스마트 기기에서 전자책 서비스를 해왔지만 전용 단말기 출시는 망설여왔다. 그러나 최근 단말기 제조환경이 변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단말기 구매자 전자책 재구매율은 업계 추산 30%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충성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필요한 사업이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국내 전자책 단말기로는 최고 스펙을 갖췄다. 페이퍼는 1㎓ 속도 듀얼코어 CPU를 적용해 반응 속도를 높였고 2800㎃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국내 단말기 규격 중 제일 높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속도와 터치에 익숙한 사용자를 배려해 성능을 높인 것이다. 패널은 경쟁사인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카르타와 같은 6인치 300PPI급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해상도에 따라 14만9000원, 8만9000원으로 책정해 경쟁사 전자책 단말기보다 저렴하다.
가격 경쟁력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e잉크 패널을 만드는 e잉크 홀딩스가 패널 가격을 시장에서 10% 이상 낮춰서다. 몇 해 전보다 기술력이 발달된 중국·대만 기업을 하드웨어 파트너로 맞으면서 단가를 맞출 수 있게 됐다.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이 연합해 만든 한국이퍼브도 크레마 카르타를 대만 업체와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크레마 카르타는 6인치 패널 300PPI 해상도고 배터리는 1500㎃H를 탑재했다. 가격은 리디북스 페이퍼보다 1만원 비싼 15만9000원이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양사는 소프트웨어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크레마 카르타 장점은 ‘열린 서재’ 서비스로 교보문고, 리디북스 등 경쟁사 서점에서 산 도서를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도서관 등 전자도서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이퍼브는 카르타 이전에 크레마 원, 샤인 등 전자책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노하우를 쌓아 왔다. 그간 소비자 피드백을 카르타 버전에 반영해 펌웨어 안정화에 집중했다.
리디북스는 전자책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있는 회사다. 리디북스 개발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e잉크 단말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 전자책 단말기에서 작동하는 e잉크 전용앱을 만들어 배포해 왔다. 여기서 수집된 사용자 의견과 e잉크 기계 노하우를 담았다.
국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15만대 규모다. 업계의 잇단 단말기 출시로 단말 시장은 20만대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스24 관계자는 “크레마 샤인이 4만대 팔렸고 카르타로 기대하는 수량이 있기 때문에 국내 총 20만대 시장은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