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롯데그룹 등에 업고 공격 경영 `시동`…성장 목표도 상향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가 롯데그룹을 등에 업고 공격 경영에 나선다. 올해 성장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전국 롯데마트 입점을 시작한다. 모회사 롯데렌탈은 지분 100%를 사들여 경영 수지 개선을 지원한다.

롯데렌탈(대표 표현명)은 오는 31일까지 그린카 지분 47.7%를 매입한다고 1일 공시했다. 장외주식 매입 형태로 13만9849주를 사들인다. 거래 금액은 86억~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은 그린카 지분 100%를 갖게 된다. 기존 경영권 확보 차원을 넘어 완전 자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업계 2위인 그린카가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나서는 신호로 풀이된다. 그린카는 최근 올해 성장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회원 수 목표는 기존 100만명에서 130만명, 공유 차량 목표는 3000대에서 3200대로 올려 잡았다. 9월 기준 회원 73만명, 차량 2300대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00억 수준 매출을 올려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그린카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그룹 차원 지원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주식 추가 발행을 비롯해 다양한 경영 개선책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그룹과 시너지가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그린카와 롯데그룹 유통망 간 시너지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 입점을 이번주 중 시작한다. 서울 중계점을 포함한 전국 18개 롯데마트에 차고지를 마련하고 공유 차량을 투입한다. 이 달 중순까지 해당 차고지 대여 요금을 30% 할인하는 판촉 행사도 실시한다.

그린카는 지난 7월에도 롯데하이마트 20여개 지점에 차고지를 마련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망을 서비스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소비자 접근성 높은 차고지는 카셰어링 사업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그린카 관계자는 “상반기 규모의 성장보다 차량 정비와 세차 시스템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하반기에는 도전적 경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B2B 노하우를 활용한 법인·아파트 단위 거점, 롯데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유통 채널 연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2015년 그린카 사업 목표 신·구 대조표>

2015년 그린카 사업 목표 신·구 대조표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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