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디스플레이, TV에서 모바일로 확대...올해 4K TV 패널은 4000만장 출하

4K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가 빠른 속도로 주요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시장 주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주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에만 적용됐지만 올해부터 데스크톱 모니터, 노트북 PC,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초기 4K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은 국내 업체가 쥐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약진도 이어지고 있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오는 2020년 4K 디스플레이 시장이 5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35%에 해당된다.

현재 4K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TV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4000만장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LCD TV 패널 시장 15% 수준이다. 지난해엔 1920만장이 출하됐다. 작년보다 갑절 늘었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160만장, 1040만장을 생산, 전체 4K UH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어 대만 이노룩스가 820만장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입은 중국도 4K UHD TV 패널 생산에 역점을 두며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4K는 패널의 가로 픽셀 수가 4000개 수준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가로 픽셀 수가 3840개인 UHD 표준 해상도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픽셀 수가 1920개인 풀HD(고화질)보다 해상도가 4배 높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4K UHD 패널이 곧 대중화될 전망이다. 올해 초 샤프가 세계 최초로 5.5인치 스마트폰용 4K 디스플레이를 개발했으며,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특히 소니가 최근 4K U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공개하며 시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소니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풀HD 디스플레이만을 탑재해왔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도 대만 AUO가 6인치 4K UHD 패널을 공개했다. 베젤이 1㎜에 불과해 주목받았다. 중국 BOE와 티안마도 각각 4.7인치와 5.2인치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국내 업체도 4K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애플도 연말 4K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21.5인치 아이맥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4K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 적용돼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 부침 속에서도 디스플레이 업체가 4K 패널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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