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환경도, 사회도 살린다?... 공정폰2 출시

영국에서 환경과 사회를 모두 살리는 스마트폰 ‘공정폰2’가 출시됐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 페어폰닷컴(Fairphone.com)이 최근 세계 최초 ‘윤리적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공정폰 차기작(Fairphone2)을 영국에서 기기당 395유로(약 52만5000원)에 출시했다고 텔레그래프 및 주요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15만명이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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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폰2 분해 모습. <자료=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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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폰2 해부 사진. <자료=텔레그래프>

공정폰은 지난 2013년 나온 ‘윤리적 스마트폰’이다. 광산을 폭파시켜 얻는 광물로 만든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중국 부품 업체들은 주로 이런 광물로 상품을 만든다. 이 회사는 중국 광물 추출 업체들이 자사 직원에 제공 중인 근무조건을 개선하게 하고 넘쳐나는 전자 폐기물량을 줄이자는 목적에서 공정폰을 개발했다.

공정폰 오리지널 제품은 6만여명이 구매해 상대적으로 성공한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 이후 외부 투자 없이 차기작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공정폰2는 영국 디자인 업체인 시모어파월(Seymourpowell)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5인치 풀HD 고릴라 액정디스플레이(LCD)가 탑재됐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5.1(롤리팝)으로 내부 저장 용량은 32기가(GB)다.

조립형(모듈) 구조로 제품을 열어서 수리하기 쉽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폰 후면 커버는 여러 색상으로 제공된다. 전면 화면 가장자리까지 감싸는 형태다. 비산방지(shatter-proof) 기능을 포함했다.

페어폰닷컴은 공정폰2 출시와 동시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기 가격 구조를 낱낱이 공개했다.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한 평균 고객 가격은 기기 하나에 총 525유로다. 세금과 리셀러(reseller)에게 들어가는 비용으로 118유로가 책정됐다. 순수 단말기 가격은 340달러로 이 중 회사가 얻는 순이익 67유로는 사회 및 환경에 재투자된다. 상품 개발을 위해 소요된 비용과 투자·운영비는 각각 33유로, 25유로다.

이 회사는 폭파시키지 않고 원재료를 얻어낸 사실을 입증한 공급사로부터 부품 소재를 즉각 공급받고 있다. 해당 공급사들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주석과 탄탈륨을 만들어 제공 중이며 향후 텅스텐, 금까지 만들어낼 예정이다.

스마트폰 제조 공장인 중국 쑤저우 공장에는 근로자복지기금을 형성했다. 향후 공정폰2 매출액 중 일부분도 이에 즉각 반영할 계획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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