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입 시험인 SAT 도형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AI)이 나왔다.
미국 알렌연구소(AI2, Allen Institute for Artificial Intelligence)와 워싱턴대학 연구진이 최근 SAT 도형(geometry) 영역을 미국 11학년 수준으로 푸는 AI 지오에스(GeoS)를 개발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및 주요 외신이 지난 23일(현지시각) 전했다. SAT 문제를 인식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한 번에 해내는 AI는 이 프로그램이 세계 처음이다.
지오에스는 컴퓨터 비전으로 SAT 도형 문제를 인식한다. 언어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읽고 이해, 분석한 뒤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를 해결한다.
공식 SAT테스트에서 정답률은 49%정도로, 연습 문제에선 61%까지 성능을 보였다. SAT 시험의 수학 영역에 있는 다른 모든 질문까지 넣으면 AI 점수는 500~800점대 사이가 나올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는 2015년 미국 11학년과 비슷한 정도다.
연구진은 이 AI를 만들 때 특히 글자, 도형, 응용이론 등이 복잡하게 얽힌 SAT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게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이를테면 아래 도형 문제에선 선BD와 선AC사이 점E 등을 읽어내고 해결 방법 등과 결합해 문제를 풀어내야한다. 어떤 가정이 활용될 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난관이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를 복잡한 알고리즘들을 동원해 풀어냈다. 지오에스가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는 확률은 96%에 달한다.
연구진은 3년 내로 SAT 수학영역 전체를 완벽하게 풀 수 있는 AI를 개발할 예정이다. 과학 문제 해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인 ‘아리스토 프로젝트(Aristo project)’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