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K1 전차 엔진 진단장비를 국산화해 군부대에 공급했다. 그동안 K1전차 진단 장비는 100% 외산에 의존했다. 국산화로 향후 56억원 예산 절감과 유지보수 효율화가 기대된다.
국방벤처기업 케이앤와이시스템은 독일 MTU 제품을 전량 수입해 사용하던 K1 전차 엔진 진단장비를 국산화, 해병대에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육군·해병대에서 사용하는 80대 엔진 진단장비를 국산으로 대체한다.
국산 엔진 진단장비는 K1 전차 엔진 대상 동력 발생장치 등 성능을 검사한다. 엔진모니터시스템(EMS)에 탑재한 엔진조정유닛(ECU) 기능도 점검한다. ECU 검사로 불량진단과 수리과정에서도 활용한다. 전차에 장착된 EMS를 시험하고 엔진 속도, 연료봉 이송거리, 계측전압, 급기·오일 압력, 냉각수 온도 등을 측정·분석 한다. 엔진 상태 값도 표시한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 수입 제품과 달리 디지털 방식을 적용했다. 수입 제품은 수동 진단만 가능했다. 문제점이 많고 매뉴얼을 숙지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장비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아 성능이 떨어졌다. 개발 제품은 소프트웨어(SW)를 적용해 디지털 기능을 갖췄다. 검사항목을 자동화해 한번에 진단을 완료한다.
수입 제품 가격은 한 대당 1억6000만원 선이다. 개발 제품은 9000만원이다. 군에서 사용하는 80대를 전량 대체하면 56억원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 고장 수리 등 유지보수를 국내에서 수행, 관리가 용이하다.
김장수 케이앤와이시스템 대표는 “국산 K1 전차 엔진진단 장비는 검수를 거쳐 연내 납품을 완료한다”며 “5년 내 군에서 사용하는 진단장비 전체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K1 전자 엔진진단장비 국산화 효과
자료:케이앤와이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