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배터리 설치·운영사업 수주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배터리 제조·공급에서 시스템 연계·구축 사업까지 수주했다. 배터리 제조사가 시스템 사업까지 수주한 것은 드문 일이다. 배터리 가격경쟁력이 연계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진 사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대명GEC 전남 영암풍력단지에 14㎿h(배터리 용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 구축사업을 일괄 수주했다. 남부발전·서부발전(배터리 공급) 국가 전력망 연계 ESS 사업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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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ESS구축·운영사업을 턴키로 수주한 대명GEC 영암풍력발전단지.

대명GEC와 남부발전 프로젝트는 삼성SDI가 대용량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치·시공·유지보수까지 도맡게 된다. 삼성SDI는 올해 초 ESS 시스템 구축사업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배터리는 자체 생산하면서 함께 들어가는 핵심 장치인 전력변환장치(PCS)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은 LS산전 등과 협력하는 전략이다.

ESS 시스템 구축·운영 사업은 ‘신재생에너지+ESS’ 융합 발전 모델이 각광받으면서 배터리업계 새 시장으로 떠올랐다. 최근 중대형 ESS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고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연계하면 신재생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정부가 5.5로 상향하면서 경제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루 정해진 시간에 ESS에 저장한 전기를 계통에 공급하면 기존 풍력발전 REC의 5.5배를 부여받는다. 이 때문에 10년 이상 걸렸던 ESS 설치·구축 투자비 회수기간이 6~8년으로 크게 단축됐다. 그 만큼 사업성이 좋아진 것이다.

삼성SDI는 최근 120억원 사업비가 투입된 40㎿ 규모 전남 영암풍력단지에 ESS를 연계·설치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남부발전 제주 성산풍력단지는 8㎿h급 ESS가 구축 중으로 다음달 중순 가동에 들어간다. 서부발전 전남 화순 풍력발전소에는 4㎿h급 ESS를 11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대명GEC에 이어 남부발전과 서부발전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 구축사업을 잇따라 계약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에서 배터리 생산·공급만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경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원가나 공급 협상을 다양하게 경험한 삼성SDI가 ESS 설치·시공·유지보수까지 보폭을 넓히게 되면 시장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촉발될 수 있다”며 “가장 큰 무기인 배터리 가격을 갖고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삼성SDI 최근 ESS 설치·시공사업 수주 현황 (자료:각사)

삼성SDI, ESS 배터리 설치·운영사업 수주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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