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저가폰 경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저렴하면서 성능이 좋은 ‘가성비’로 신흥시장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23일 신제품 ‘미4C’를 공개했다. 가격은 16GB 모델이 1299위안(약 23만원)에 불과하다. 웬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절반도 되지 않지만 성능은 견줄 만하다.
미4C는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주간모드와 야간모드로 화면 가독성을 높이는 기술을 채택했다. 모바일 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08을 사용했다. 크기나 성능 면에서 다른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
카메라 성능도 밀리지 않는다. 후면 카메라 모듈은 1300만 화소에 0.1㎳ 오토포커스를 구현한다. 전면 카메라도 500만 화소가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3080㎃h로 고속충전 기술을 사용한다.
최신 모바일 제품 규격으로 사용이 늘고 있는 USB 타입C 포트도 갖췄다. 이 밖에 듀얼 심카드 모드를 지원해 한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다른 통신사나 전화번호도 사용할 수 있다.
어낸드테크 등 외신은 샤오미 신제품이 시장에서 주목을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능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기라는 것이다.
샤오미는 신제품을 중국에서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 당분간 내수 시장에 집중한 후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저가 스마트폰 열풍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이나 유럽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까지 틈새를 파고들었다. 모토로라 등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와 신규 스타트업이 저가 시장에 주목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