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임지훈 대표 체제와 새 CI로 공식 출범…모바일 혁신 급물살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다. 최고경영자(CEO)는 30대 임지훈 대표가 맡았다.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과 조직 개편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는 23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카카오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지훈 신임 대표 선임과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통과시켰다. 임 대표 선임과 함께 여섯 임원이 집단으로 경영을 이끄는 ‘CXO’도 가동했다. 당초 카카오를 떠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던 최세훈·이석우 공동 대표도 각각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자문으로 임 대표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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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대표는 “한 달여 동안 조직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임직원과 폭넓게 소통하며 카카오 미래를 고민해왔다”며 “모바일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이 잘 발휘되도록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임 대표는 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NHN 기획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냈다. 2012년부터 투자전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젊은 감각의 투자 귀재로 평가받는다. 국민 게임 애니팡을 초기에 발굴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투자전문가 임 대표가 카카오 수장이 되면서 다양한 기업과 인수합병(M&A)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기업으로서 혁신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카카오 모바일 사업은 새로운 동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플랫폼은 굳건하지만 수익원이던 카카오게임 위상이 추락했다. 웹보드 게임 등 신규 수익원 창출이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서비스 유료화와 신규 사업 발굴이 신임 대표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대리운전업과 핀테크,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O2O 사업 진출 여부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다음과 카카오가 하나로 합친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합병 시너지를 가시화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합병 이후 카카오에선 많은 인력이 떠났고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 간 결합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임춘성 연세대 교수는 “모바일과 온·오프라인 연결을 내세운 카카오가 정보통신기술(ICT)이 국민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융합 혁신 서비스 확산과 정착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카카오 경영진은) 창업, 스타트업, 오프라인 생태계를 아우르는 매개체라는 생각을 갖고 기존 대기업이나 1세대 벤처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수익창출, 성과공유 규칙을 만드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포털 뉴스 공정성 문제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역시 새 CEO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권은희 의원은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온·오프라인 융·복합 서비스를 활성화해 국민 생활 편의를 증진하는 서비스로 발전해야 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기존 중소상인, 사업자와 부딪히는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새 체제를 맞은 카카오가 국내 시장 선도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에서 경쟁할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도록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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