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대한민국의 우주탐사 미래 비전

“우주탐사 3.0시대, 탐험과 관광을 넘어 산업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우주탐사와 개발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은 우리나라 우주탐사 미래 비전을 이같이 강조했다.

최 단장은 로켓 등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달 환경을 탐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 때를 우주탐사1.0 시대, 2010년 달 남쪽에서 물을 발견하고 국제 우주정거장을 세우는 등 일련의 과정을 2.0 시대, 미국을 필두로 일본·인도·중국 등 신흥 우주개발국이 가세한 우주개발 시대를 우주탐사 3.0 시대로 설명했다.

최 단장은 향후 우주탐사 3.0 시대엔 우주라는 특수한 환경에 특화된 물질 합성, 신약개발 등 생산적인 실험과 배양으로 우주탐사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무중력인 우주라는 공간은 정밀한 화학실험을 하는 데 천혜의 조건이어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난치병 치료약을 합성하거나 빠른 속도로 줄기세포를 자라도록 하는 데 지상에서 1년이 걸린다면 우주에서는 한두 달이면 가능하다”며 “단순히 우주 공간을 여행하고 탐험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젠 바이오와 화학 분야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는 산업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일본, 중국, 인도 등 빠른 속도로 우주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상황에서 한국도 이에 뒤처지지 않는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2013년 중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무인탐사선을 보내는 등 아시아 신흥 우주강국도 우주개발에 엄청난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도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주개발에 손 놓고 있는 시간이 오래되면 기술격차 심화로 추격이 불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우주탐사 계획에는 한국형 발사체를 발사하는 우주수송시스템 확충, 지구궤도 우주영역 확장, 우주탐사시대 실현 세 가지를 제시했다.

최 단장은 “한국형 로켓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다”며 “우주탐사시대 실현을 위해 정부가 달 탐사에 투자를 시작하는 등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달 탐사를 넘어 화성, 목성 등 심우주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달 탐사 전략에는 “국내 인공위성, 발사체 우주기술이 성장하면서 달 탐사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며 “항우연뿐 아니라 24개 출연연도 함께 나서 2018년까지 1단계로 달 궤도선, 2020년 달착륙선, 2030년에 화성탐사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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