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1년 단위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를 거치지 않고 삼성이 직접 스마트폰 고객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포브스는 삼성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삼성이 몇 달 안에 미국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대여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사업모델은 애플 아이폰 대여서비스와 유사하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라는 대여서비스 내용을 발표했다. 고객은 2년 동안 월 32달러(약 3만8000원)를 내면 매년 새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대여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폰 대여서비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과 삼성이 자사 스마트폰 대여서비스를 잇달아 내놓는 것은 통신사가 2년 약정과 보조금 지원 제도를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통신사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삼성, 애플과 같은 고가 스마트폰 제조사에 큰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소비자는 통신사 보조금 제도 덕분에 고가 스마트폰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보조금이 사라지면 고객은 고액 스마트폰 구매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애플,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저하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T모바일은 이미 2년 전부터 2년 약정과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버라이즌도 최근 2년 약정 제도를 조만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통신사도 고객에게 고가 스마트폰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여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프린트는 매달 15달러를 내면 새로운 아이폰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AT&T와 스프린트는 아직 2년 약정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여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삼성은 대여서비스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포브스는 삼성이 애플 아이폰 대여서비스를 보면서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