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엘페이(L Pay)를 론칭하고 전자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신세계그룹이 한 발 앞서 7월 SSG페이를 출시하면서 유통사 전자결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1일 “현재 엘페이를 테스트 중에 있고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 안에는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롯데 계열사 유통 현장에서부터 제조, 교통사업까지 활용해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엘페이는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으로 신세계그룹 SSG페이와 유사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엘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롯데그룹 통합 마일리지인 엘포인트와 신용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 달 만에 가입자 5만명을 확보했다. SSG페이는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결제방식을 최대한 다양하게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SSG페이 바코드를 보여주면 결제, 포인트 적립, 쿠폰 사용, 현금영수증 발급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엘페이도 이같은 형태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SSG페이와 유사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롯데그룹 인프라가 다른 유통사보다 많고 타 채널로도 범위를 확장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과 가맹점 매출을 높이는 윈윈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엘페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그룹 내에 10여명 규모 e2(e-커머스 2.0) 프로젝트팀을 발족했다. 올해 2월에는 미래전략센터 안에 이노베이션랩을 설치했다. 이노베이션랩에서는 엘포인트·엘페이 등 결제 시스템, 고객 스마트폰에 할인쿠폰 등을 전송하는 비콘 서비스, 유통물류 융합시스템 등을 개발 연구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에서 “롯데는 혁신을 추구하며 옴니채널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이노베이션랩이라는 팀을 신설했고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간편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달 안에 엘페이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그룹 ‘엘페이’ 론칭으로 신세계 SSG페이와 함께 유통사 옴니채널 구축과 전자결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