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현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출사표’를 던졌다. 오랜 통신 사업에서 체득한 빅데이터 노하우를 금융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인터넷은행을 추진 중인 다른 컨소시엄 가운데 아직 파트너를 확정하지 못한 곳이 있어 추석연휴 직전 일주일이 인터넷은행 추진 사업자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KT는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과 ‘KT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설립에 뛰어든다고 20일 밝혔다.
교보생명이 지난 15일 인터넷은행 불참 결정을 내림에 따라 현대증권이 새로운 멤버로 참여했다. 컨소시엄에는 이외에도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등 유통, 결제, ICT 관련 업체가 골고루 참여해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KT는 ‘빅데이터’를 컨소시엄의 최고 경쟁력으로 꼽았다. 일반 은행이 사용하는 금융거래 외에도 통신요금 납부 기록을 분석하면 더욱 정밀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금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금융시장이 금리 2~5%대 제1금융권과 20% 이상 고금리의 제2금융권으로 양극화돼 있다고 보고 그 중간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혁신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공표한 만큼 이에 대비한 혁신적 서비스도 마련할 방침이다. 편의점과 결제대행서비스, 복지포인트 등 이종산업 간 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쇼핑·결제·포인트적립·금리혜택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오픈형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첫 관문인 예비인가신청은 이달 30일과 다음 달 1일 이틀 간 진행된다. 추석연휴를 빼면 이번 주가 마지막 준비기간이 된다. KT 컨소시엄과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사실상 준비작업을 마친 반면에 나머지 컨소시엄은 추가 참여업체를 모집하고 있어 이번 주가 경쟁력 확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어떤 업체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이번 주 참여업체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아직 컨소시엄 참가를 결정하지 못한 LG유플러스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혁신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컨소시엄 참여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 전까지 ICT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 추가 협력을 확대해 차별화된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현황
[표]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