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왜 온라인을 덜어냈나?

위메이드가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모바일게임 ‘윈드러너’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던 2013년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위메이드는 11월 4일자로 온라인게임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IO를 출범시킨다. ‘이카루스’ ‘천룡기(창천2)’ ‘미르의 전설’ 시리즈 등 온라인게임 개발 인력이 위메이드IO 한곳에 모인다. 위메이드는 앞서 이카루스 등 온라인게임 국내 사업을 와이디온라인으로 이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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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으로 위메이드 내부에는 경영지원 파트와 모바일게임 타이틀 별로 개발과 사업 조직을 합친 태크스포스(TF)만 남게 된다.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하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4~5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2000년 창립 이후 미르의 전설 시리즈 등을 한국과 중국에서 흥행시키며 대표 온라인게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위메이드 최전성기는 모바일게임에서 이뤄졌다. 위메이드 2013년 227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0% 이상 성장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 시장 형성 초기 ‘윈드러너’ ‘캔디팡’ ‘에브리타운’ 등이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것에 힘입었다.

하지만 이후 ‘윈드러너2’ 흥행 부진 등으로 2014년 전년 대비 25%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윈드러너 흥행 전 수준으로 매출이 줄었는데, 올여름 중국에서 ‘열혈전기’가 흥행에 성공하며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열혈전기는 ‘미르의 전설2’를 토대로 중국 샨다게임즈가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이카루스 등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온라인게임보다 IP를 제공하거나 단기간 역량을 투입한 모바일게임 사업 성과가 훨씬 좋았던 것이 조직개편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시작한 기업이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 사례는 흔치 않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개발·사업 환경이 워낙 달라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사업을 나눴다”며 “위메이드 본사는 모바일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하고 각 자회사들은 부여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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