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50달러(약 5만8000원)짜리 태블릿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태블릿 판매로 이윤을 적게 얻는 대신 태블릿 구매자를 아마존 회원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블룸버그, abc뉴스는 아마존이 7인치 크기 파이어 태블릿을 출시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이어 태블릿으로 게임, 쇼핑, 비디오 등 기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태블릿은 1024×600 픽셀 해상도를 지원하는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3㎓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RAM, 전·후면 카메라,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장착했다. 배터리는 7시간 지속된다. 파이어 태블릿은 AS 기간이 90일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존은 연말 미국 쇼핑 시즌에 맞춰 파이어 태블릿 6대를 한묶음으로 250달러(약 29만원)에 판매한다. 5대를 사면 1대를 무료로 주는 셈이다. 아마존은 고객이 태블릿 한 묶음을 사서 태블릿 하나는 부엌에 두고 동영상 스트리밍을 보고, 다른 태블릿으로는 침실에서 전자책을 읽는 것을 원한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아마존 저가 정책은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다. abc뉴스는 아마존이 기기를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데 관심이 없고 오직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확보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연 99달러를 내면 무료 배송, 동영상, 음악 서비스 등 아마존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단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되면 아마존 서비스에 소비하는 금액이 커진다. 아마존은 비회원보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자사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이 2배 이상 길다고 밝혔다.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뷰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초 조사결과 프라임 회원들은 1년에 평균 1500달러를 쓰지만 비회원들은 627달러를 쓴다.
아마존은 파이어 태블릿으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림프 아마존 단말기 부문 수석 부사장은 “100달러 이하 태블릿 시장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파이어 태블릿은 아마존이 새로운 고객을 만들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림프 부사장은 “지난해 선보인 아마존 100달러 태블릿보다 파이어 태블릿 성능이 더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