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납품사, 매출 40배 성장 업체 키워낸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올해 1월 폐업 결심을 했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벤처투자에서 지원을 받아 재기했습니다. 덕분에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페달 패드(Pedal pad)를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유재용 테크트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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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용 테크트랜스 대표

미래창조과학부와 삼성그룹은 15일 개최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성과를 발표했다. 대구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만들어진 첫 지역이다. 삼성그룹이 지원한다.

삼성은 △청년창업지원 펀드와 삼성벤처투자로 창업·초기운영 자금 지원 △C-Lab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해외 시장 개척 지원 △삼성 보유 특허 4만여건 개방 △브라질 벤처·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해왔다. 지난 1년간 삼성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여원에 이른다. 청년창업지원 펀드와 삼성벤처투자에서 48개 스타트업이 지원을 받았다. 삼성은 2019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자한다.

‘테크트랜스’는 비철금속 표면처리 특허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삼성 벤처파트너스데이로 운영 자금 3억원을 지원받고 미국 테슬라에 7년 동안 연 30만대 규모 페달 패드 납품계약에 성공했다. 유재용 테크트랜스 대표는 “기존 투자회사는 기술에만 관심을 보이고 실제 투자는 하지 않고 6개월~1년여간 시간을 끌었지만, 삼성벤처투자는 2개월 간 검증 후 바로 지원했다”며 “삼성 지원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신생 벤처기업에 신뢰를 더했고, 일본 주요 업체와 경쟁해 테슬라에 납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9억원이고 향후 약 17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C-Lab 1기 업체 중 원단 디자인·설계 프로그램 벤처인 ‘월넛’은 삼성이 파견한 전문가와 창업 멘토링, 삼성벤처투자 자문 도움을 크게 받았다. 월넛은 지난해 3000만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2억원으로 약 40배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250배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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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동 월넛 대표

이경동 월넛 대표는 “C-Lab에서 ‘일에 대한 철학을 깨우친 것이 가장 도움 됐고, ‘가설 설정→실행→검증→확인’ 과정을 확실히 배웠다”며 “중국 현지 사업 IR는 삼성이 없었다면 이들을 만나는 단계만 숱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바로 우리 회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제(의료용 특수모니터), 성진포머(자동차용 부품), 구니스(유아용품) 등도 미국, 유럽, 중국 등 기업과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삼성그룹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 협의회 출범, C-Lab 졸업팀 글로벌 진출 지원, 창업교육 확대와 창업경진대회 개최, 대구센터-대구시-삼성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을 할 예정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년 전 이 자리에서 개소식을 했을 때 기대 반 우려 반이었으나 개인과 기업, 지역이 힘을 합치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영조 삼성전자 부사장은 “창조경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진출 지원, 삼성 사업과 연계를 통한 성과창출 가속화, 일자리 창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대구지역 벤처기업 및 투자회사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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