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제국기업 왜 강한가]<3>애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융합 하모니`

“아이폰이 처음 출시했을 됐을 때 손가락을 오므리고 펴며(pinch to zoom) 화면을 넘기는(swipe) 멀티터치가 세상을 바꿨다. 이제 꾹 누르면(pick) 튀어나오는(pop) ‘3D터치’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필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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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새로 나온 아이패드 프로가 현재 출시된 노트북 80%보다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 애플의 새 아이폰6S가 공개됐다. 애플은 2년마다 아이폰 디자인을 바꾸는데 올해는 변화가 없는 ‘S’시리즈였다. 디자인이 바뀌지 않았지만 아이폰S6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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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S `3D 터치`

애플이 처음 아이폰에 멀티터치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후 가장 큰 변화를 준 덕이다. 애플이 경쟁사와 다른 점이 부각된 순간이다. 소프트웨어(SW)를 가장 잘 아는 회사가 하드웨어(HW)를 만들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그들은 SW를 최적화하는 데 필요한 HW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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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러 수석 부사장은 “3D터치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센서를 임베디드하고 iOS9과 통합했다”며 “레티나 디스플레이 커버글라스와 백라이트 사이에 센서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W와 HW가 함께 개발돼 어떤 효과가 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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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쓰는 `애플펜슬`

애플펜슬 역시 SW와 HW 융합 결정체다. 펜 끝에 달린 두 개 센서를 SW가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세기와 기울기 판단이 달라진다. 단순히 HW만 만들어서는 지금과 같은 섬세함이 드러나지 않는다. 애플은 SW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HW를 설계하는 데 드는 비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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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애플과 함께 PC 시대를 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지속해서 SW 1위 기업이었지만 HW와 융합에서는 언제나 뒤졌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월 열린 골드만삭스 행사에서 “애플에 합류한 후 이곳이 HW 기업인적은 없었다”며 “고객이 초기부터 지금까지 맥을 살 때는 HW보다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경험은 애플의 SW와 서비스, HW 간 융합이 가져다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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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