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유쿠(youku)’가 한국 기업과 콘텐츠 공동제작을 추진한다. 유료 회원제라는 비즈니스 협력 모델도 제시했다.
중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등 OTT(Over the top) 이용자와 한류 콘텐츠 시청자가 함께 급증하는 가운데 한·중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프랭크 밍웨이 유쿠 회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에서 콘텐츠 사업 분야 한국 협력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밍웨이 회장은 “한국 전통적 TV 중심 플랫폼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유롭게 결합하는 시장”이라며 “유쿠는 물론이고 미국 넷플릭스도 한국과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유쿠는 유튜브처럼 개인 또는 기업이 영상 콘텐츠를 올려 다른 시청자와 공유하는 서비스다. 현존하는 중국 방송 플랫폼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 드라마를 현지에 송출하고 있다. 무료 동영상에 삽입되는 광고가 주요 수익원이다.
유쿠는 현재 중국에서 6억5000만명에 달하는 회원 수를 확보했다. 유튜브와 달리 동영상 길이와 용량 제한이 없어 1인 창작자 등 개인 이용자가 대거 유쿠로 몰렸다.
밍웨이 회장은 “현재 알리바바와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유료) 회원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 사업자와 협력하기 위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밍웨이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한중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 사업자가 불법 복제 등 위험 요소가 산재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 대형 플랫폼 사업자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이나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합작이나 공동제작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쿠가) 한국 제작사·배급사가 한층 넓은 소비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밍웨이 회장은 앞으로 스트리밍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청자가 단방향 고정형TV에서 제작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기반 플랫폼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밍웨이 회장은 “스크리밍과 TV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서비스지만 시청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서 차이가 크다”며 “앞으로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방송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향후 게임,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