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순환정전 이후 빠르게 늘어나던 LNG발전 설비 증가율이 둔화세로 돌아섰다. 2년 뒤엔 추가 LNG발전소 건설 계획도 없어 전체 설비용량 감소도 예상된다.
10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LNG복합화력 설비 규모는 2만7941㎿로 지난해 말 2만6354㎿ 대비 1587㎿ 늘어났다. 지역난방은 3527㎿를 기록, 지난해 말과 같았다. 최근 3년새 가장 낮은 설비 증가율로 확대일로에 있던 LNG발전소 건설이 호흡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집단에너지를 포함해 LNG발전 설비는 순환정전 다음해인 2012년부터 빠르게 늘어났다. 전력수급불안정에 따른 정책적인 조기 준공과 함께 전력도매가격 상승으로 사업자 참여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LNG복합발전은 2013년엔 3143㎿, 2014년엔 3982㎿씩 설비가 늘어났다. 원전 3~4기 분량에 달한다. 집단에너지도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761㎿, 997㎿ 설비가 늘었다. 당직복합이 연말 준공 예정이지만 이를 포함해도 올해 LNG설비 증가율은 예년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발전소 건설 둔화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수급 계획상 내년과 내후년까지 2년 동안 건설을 예고하고 있는 설비가 포천·서울·여주·통영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일부 설비는 준공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LNG발전소 둔화세가 두 자릿수를 지키고 있는 전력예비율과 더 까다로워진 건설여건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LNG발전 수익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도 관련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높은 전력예비율로 발전사업자 간 경쟁은 치열해진 반면에 지역민원과 송전연결 등 건설을 위한 숙제는 많다보니 경영진 입장에서도 예전만큼 매력적인 사업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NG발전 시장은 신규 설비를 갖추지 않으면 경쟁이 힘들고 투자비 회수 기간도 길어졌다”며 “내년 정도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발전소가 등장하면서 전체 설비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LNG발전설비 용량현황 (단위:㎿) (자료:전력거래소)>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