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이 사물인터넷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전력관리반도체(PMIC) 역량을 보강했다.
대만 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미디어텍(MediaTek)이 최근 팹리스 리치텍테크놀로지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고 9일 EE타임스 및 외신이 보도했다.

리치텍테크놀로지는 아날로그 반도체와 PMIC 등에 특화된 업체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이후 한국 디스플레이용 PMIC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 매출액은 62억9200만NT달러(약 2319억원), 순수수익은 7억4200만NT달러(약 273억원)에 달한다.
미디어텍은 리치텍을 주당 195NT달러(약 7000원)에 35~51% 가량 프리미엄을 붙여 사들일 계획이다. 인수비용은 8억5700만달러(약 1조원)다. 인수작업은 내년 2분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미디어텍이 잇따라 팹리스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IoT 시대 ‘퀄컴’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한다. 퀄컴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자체 모뎀과 PMIC 등 여러 칩을 고객사에 솔루션으로 공급하는 전략으로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늘렸다.
미디어텍도 퀄컴과 비슷하게 AP, 디지털TV 칩을 포함한 시스템온칩(SoC) 등 비아날로그반도체와 무선주파(RF)칩, 모뎀칩 등 아날로그반도체 사업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또다른 대만 칩 업체 엠스타(MStar)와 몸을 합쳐 비아날로그 분야에서 역량을 키운 바 있다.
미디어텍은 리치텍 인수를 계기로 PMIC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향후 IoT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이밍지에 미디어텍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현재 미디어텍이 보유한 글로벌 리더로서 역량과 리치텍 PMIC 사업을 접목하면 크로스플랫폼(Cross-platform)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IoT 시대를 향한 미디어텍 입지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타이 리치텍 CEO는 “칩을 설계하는 시스템 레벨에서부터 PMIC 성능을 최적화해 미디어텍 플랫폼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