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에너지 스타트업 특허에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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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와 GM,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신생 스타트업 보유 ‘특허’가 각광을 받고 있다.

8일 IP노믹스가 공개한 특허분석 보고서 ‘에너지 스타트업, 누가 떠오르나?’에 따르면 이들 초대형 에너지 기업은 에너지 전문 스타트업 특허를 다수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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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글로벌 기업이 자존심을 꺾고 신생 스타트업 특허를 인용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 업체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얘기다. 피인용수 자체가 관련 스타트업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다. 해당 스타트업 인수합병(M&A)까지 어림하는 선행지표다.

IP노믹스가 미국 특허활동을 기준으로 총 252개 ‘에너지 분야 유망 글로벌 스타트업’을 선정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특허는 총 3605개였다.

에너지 스타트업 보유 특허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기업은 삼성전자와 GE, 인텔, IBM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들 유망 에너지 스타트업 특허를 가장 많이 인용한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은 30개 스타트업이 보유한 특허를 총 56건 인용했다. GE는 삼성 뒤를 이어 총 53건을 인용해 에너지 스타트업 기술에 관심을 드러냈다.

인텔은 특허를 총 44건 인용해 에너지 스타트업을 주목하는 글로벌 기업 3위에 올랐고 IBM과 파나소닉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뿐이 아니다. 미국 특허를 500개 이상 보유한 IP 우수기업 2000개(IP 우수 톱 2000 기업)가 이들 스타트업 특허를 인용한 수는 총 1685건이다. 보유 특허 수 대비 기술적 활용도를 나타내는 ‘특허 인용 수’는 특허 시장성과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글로벌 기업들이 유망 에너지 스타트업 기술력과 성공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들 스타트업의 성장을 예의 주시한다는 의미다.

에너지 스타트업은 △이차전지 △LED 부품 △LED 완제품 △신재생에너지 4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했다. 이차전지 부문 유망 글로벌 스타트업은 총 69개로 꼽혔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총 특허 수는 790개에 달하며, IP 우수 톱 2000 기업은 이들 스타트업 특허를 총 611건 인용했다.

이 중 이차전지 부문에서 이들 스타트업 특허를 가장 많이 인용한 기업은 GE다. 15개 스타트업 특허를 총 32건 인용했다. 인텔과 GM이 GE의 뒤를 이어 이차전지 스타트업 특허를 다수 인용했다.

LED부품 부문은 유망 글로벌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선정된 분야다. 총 94개 기업이 모두 1640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IP 우수 Top 2000 기업은 이들 특허를 728건 인용했다. 이들 중 이 부문 스타트업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8개 스타트업 특허를 총 37건 인용했다. 21건을 인용해 삼성의 뒤를 이은 IBM과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격차다.

LED 완제품 부문 유망 글로벌 스타트업에는 41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총 특허수는 327개며, IP 우수 톱 2000 기업에서는 이를 총 193건 인용했다. 인텔은 LED 완제품 부문에서 이들 스타트업 특허에 가장 많이 주목하는 기업이다. 산요와 IBM이 인텔과 비등하게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유망 글로벌 스타트업은 48개가 선정됐다. 총 434개 특허를 가진 이들 기업은 IP 우수 톱 2000 기업으로부터 총 149건 인용을 받았다. GE는 이차전지 부문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스타트업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이다. 6개 스타트업 특허를 총 15건 인용했다. 이어 혼하이가 9건, IBM이 8건으로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 에너지 기업이 에너지 시장에 특허를 무기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은 패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이들 스타트업 특허를 예의 주시한다”고 말했다.

IP노믹스=신명진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