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7조6800억에 英 테스코→MBK파트너스로

유통기업 홈플러스가 16년 만에 한국 투자자 손으로 돌아왔다. 영국 테스코는 지분투자 16년 만에 5조5000억원 차익을 챙겼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영국 테스코 간 자사 주식양수도 계약이 체결됐다고 7일 밝혔다.

MBK는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주식 전량을 약 7조6800억원에 인수하고 빠른 시일 내 주식양수도 절차를 종결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140개 대형마트,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과 홈플러스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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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합병(M&A)은 우리나라 역대 기업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신한은행의 LG카드 인수 때 6조6765억원이 가장 많았다.

테스코는 지난 1999년 삼성물산 소속이었던 홈플러스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 뒤 그간 6조8000억원을 회수해갔다. MBK는 홈플러스 1조4000억원 규모 차입금도 떠안기로 했다. 당초 추진된 매각 전 1조3000억원 배당은 철회됐다.

MBK는 향후 2년 간 1조원을 홈플러스에 투자하고 임직원 전원 고용을 승계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선 MBK가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강도 높은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MBK 산하에 들어갔던 코웨이는 매출 8%, 영업이익 61% 신장을 이루며 다시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매출 기준 홈플러스 시장 점유율은 25%로, 33%인 이마트 뒤를 쫓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홈플러스는 업계 최고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이라며 “여러 이해관계자와 생산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도 “이번 계약에 의해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 1900만 고객과 2000여 협력 회사, 7000여 테넌트 임대매장, 2만6000명 임직원은 바뀌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로 ‘진짜 홈플러스’ 모습을 재창조하면서 고객과 사회를 위해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홈플러스 기업 개요

자료:홈플러스

홈플러스, 7조6800억에 英 테스코→MBK파트너스로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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