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대외 사이버보안 사업에 속도를 낸다.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이 주를 이뤘던 사이버보안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SDS는 7일 에스원이 보유한 시큐아이 지분 52.2%를 970억원에 인수했다. 상반기 사이버보안사업팀을 신설한 데 이어 시큐아이 지분까지 인수하며 행보가 더욱 빨라졌다. 기존 삼성SDS 컨설팅과 관제서비스에서 쌓은 사업 경험에 시큐아이 솔루션 역량을 결합해 사이버보안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사이버보안 컨설팅·관제·솔루션 삼박자를 모두 갖춘 셈이다.삼성SDS는 당장 시큐아이를 인수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된데다 최근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서 보듯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최근 “성장엔진 한축으로 보안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S 보안관련 조직은 그룹 정보보호를 총괄하는 통합보안센터와 최근 설립한 사이버보안사업팀, 시큐아이로 연결된다. 대외 사업은 사이버보안사업팀과 시큐아이가 맡는다. 최근 신설된 사이버보안사업팀은 한성원 상무가 이끌며 인력 수급에 한창이다.
삼성SDS는 국내외 유명 해커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데프콘 CTF 우승 주역인 이정훈씨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유명 해커에게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해커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낸다. 삼성SDS는 해커팀 설립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나 서비스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S는 지난 4월 자체적으로 `생체인식 인증 솔루션`도 개발했다. 핀테크 핵심인 보안인증 시장 진출이다. 이 솔루션은 FIDO 레디 인증을 받았다. 삼성SDS는 한국정보인증과 제휴해 삼성페이에 생체정보를 이용한 사용자인증 서비스도 시작했다. FIDO(Fast Identity Online)는 온라인에서 생체정보로 본인을 확인하는 국제표준을 만드는 단체다.
시큐아이는 2000년 설립된 네트워크 보안 전문회사다. 시큐아이는 방화벽과 통합보안장비 등을 개발해 지난해 매출 941억원을 올렸다. IoT보안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한 보안전문가는 “중동과 아시아 등에서 국내 보안기술 도입 관심은 높지만 기업이 영세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다”며 “삼성SDS와 같이 큰 기업이 보안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국내 보안업계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보안 사업 구조>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삼성SDS 보안 사업 구조삼성SDS 보안 사업 구조삼성SDS 보안 사업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