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시스가 자체 브랜드를 붙인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했다. 타사 정보기술(IT) 제품 유통에 주력해온 LG엔시스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시동을 걸었다.
LG엔시스(대표 김도현)는 7일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이지온클라우드(ezONclou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손쉽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컴퓨팅 장비다. 전원과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곧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각의 하드웨어를 설치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 없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스템 중단 없이 업그레이드와 백업을 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부하 자동 분산과 실시간 가상머신 이전 등을 지원한다.
LG엔시스가 자체 브랜드 제품을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IBM·HP·EMC 등과 계약을 맺고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을 구축하는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전체 매출(약 8000억원) 중 80% 정도가 이 같은 상품 매출에서 발생했다.
LG엔시스는 성장동력 발굴 일환으로 독자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IT시장 환경이 성숙해지면서 기존 하드웨어 유통 및 벤더 의존형 사업을 탈피하기 위해 독자 컴퓨팅 장비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LG엔시스는 이번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사업 외에도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 활용되는 클라우드 기반 렌더링 서비스 ‘스마트렌더’, 무정전전원장치(UPS)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리튬전지 솔루션 ‘소프라 UPB’ 등 독자 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며 자체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엔시스 관계자는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는 학교·병원·관공서 등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원하는 곳에 적합한 솔루션”이라며 “고객 초청 행사, 전시회 참가 등 공격 마케팅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