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신기술 기업이 뛴다]<1>동명엔터프라이즈

환경부는 우수한 환경기술을 가진 기업에 주는 ‘환경신기술(NET)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사용자는 신기술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하고, 기술개발자는 개발된 기술을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표적으로 ‘폐기물을 종류별로 분리해 재활용이 쉽도록 만드는 기술’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을 단시간에 정화하는 기술’ 등이 있다. 환경신기술과 보유 기업을 연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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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엔터프라이즈가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유증기회수설비.

토양 복원 전문업체 동명엔터프라이즈(대표 김주영)는 날아가는 유증기(휘발유)를 회수하는 기술로 NET인증을 획득했다. ‘냉동시스템에 의한 유류저장탱크 유증기 액화 회수 기술’은 유류운반차에서 저장탱크로 옮길 때 발생하는 유증기를 모아 대기유출을 막고 이를 냉각·응축장치를 거쳐 액화시켜 재사용할 수 있게 한다.

주유소 유류저장탱크와 연결된 통기 관에 장비를 설치한다. 저장탱크에 휘발유를 옮길 때 나오는 유증기는 물론이고 자동차에 주유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까지 액화시킬 수 있다. 휘발유 2만리터를 저장탱크로 옮긴다고 가정할 때 0.1%인 약 20리터 휘발유를 유증기에서 회수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냉각·응축 원리를 이용해 하역현장에서 바로 유증기를 액화·회수하기 때문에 유증기 발생으로 인한 폭발 위험성을 없앤다.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등 유해 물질이 대기로 흩어지는 것도 차단할 수 있다.

이 기술 이전엔 주유소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유증기를 회수해 유조차에 다시 싣고 저유소까지 옮겨 활성탄으로 처리·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폭발이나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발생현장에서 유증기를 간편하고 빠르게 액화·회수할 수 있고 유증기 운반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대기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

동명엔터프라이즈는 주유소 환경설비분야 30년 경험을 바탕으로 유증기 회수 기술을 개발했다. 주유소에 적용하는 ‘스테이지1’ ‘스테이지2’ 시스템을 개발해 주유소 현장에 적용했다. 유증기 응축 재사용 기술 개발을 시작한지 10년 만에 NET인증을 취득하고 국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온이 높아 유증기 발생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수출계약을 맺고 현지상황에 적합한 장치를 맞춤 설계해 수출 중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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