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한국형 제4차 산업혁명 전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원규 ETRI 미래사회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 ‘제4차 산업혁명 신지평과 주요국 접근법’에서 “인터넷 혁명을 3차 산업혁명,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만물초지능 통신사회로의 변화를 제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 책임은 “제4차 산업혁명 본질은 사람과 기계설비, 공장을 연결하는 만물초지능 통신 기반과 플랫폼·표준화 선점 두 가지에 있다”며 “우리가 제3차 산업혁명인 정보혁명 물결에는 민첩하게 대응해 선도국가 반열에 올랐지만 새로운 전환기 대비는 다소 부족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하 책임이 분석한 미국이나 독일, 일본 제4차 산업혁명 접근법에 따르면 미국은 사물인터넷(IoT) 주도가 곧 제조업 두뇌 장악이자 미래 서비스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미국 관련 기업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미국 신산업혁명 모델은 GE가 주창한 산업인터넷에 근간을 두고 있다. 제조업과 인터넷 융합으로 어마어마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에 초점을 맞춘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전역 공장을 단일 가상공장 환경으로 만들어 가동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부품 등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는 등 국가 단위에서 제조업을 관리하는 21세기형 공장 생태계 완성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인공지능(AI) 로봇 혁명을 모델로 하고 있다. 미국 산업인터넷이나 독일 인더스트리 4.0에 대응해 일본을 세계 로봇 이노베이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오는 2020년께는 로봇 올림픽도 개최한다.
하원규 책임연구원은 “한국형 4차산업혁명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구축과 표준화 확보, 기술개발 등이 삼위일체화된 로드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공: ETRI 미래사회연구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