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초고화질(UHD)로 디지털 방송 전환에 나서면서 한국 방송장비업계가 수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중소 방송장비사업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UHD 방송용 모니터 등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KBTA)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5 베이징 국제방송영화TV설비전시회(BIRTV)’에 ‘한국 차세대 방송장비 특별관’을 설치해 운용했다고 밝혔다. BIRTV는 세계 50개국에서 450개 업체, 5만여명이 참관하는 대규모 전시회다.
KBTA는 가상스튜디오, UHD 카메라 주변기기, LED 조명기기 등 UHD 방송에 특화된 한국 중소기업 6개사로 특별관을 꾸렸다. 무선 데이터 송출 솔루션 전문업체 님버스와 UHD 방송용 모니터를 개발한 오리온은 각각 독립 부스로 참여했다.
이한범 KBTA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는 올해 아날로그 방송을 UHD 방송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방송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특별관에서 수출 실적 1000만달러(약 117억6900만원)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08년 발표한 디지털 방송 전환 계획에서 2015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독자 표준 규격 ‘DTBM’으로 송출하기 시작했다. 관련 부처는 고화질(HD) TV 활성화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결정에 따라 기존 디지털 전환 정책의 중심을 HD에서 UHD 방송으로 선회했다”며 “UHD TV, 카메라, 편집기, 믹서, 모니터 등 UHD 방송장비 개발에 나서며 일본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 방송장비업계는 고효율 압축코딩(HEVC) 인코더, UHD 모니터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군이 중국 시장에 안정적 판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무총장은 “화웨이칭창, 세베이, 슈마비전 등 중국 주요 업체가 UHD 방송장비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UHD 방송장비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 중국 기술 교류, 수출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