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15를 기점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총공세에 나선다. TV 제품군을 늘리고 중국·일본기업으로 우군진영 확대를 꾀한다. LCD TV 점유율 확대보다 OLED로 차세대 주도권을 잡는다는 포석이다.
24일 LG 고위 관계자는 “IFA 2015를 계기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TV 패러다임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한다”며 “기술적으로 미래 TV를 선점한다는 차원을 넘어 OLED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IFA 2015에서 10종의 올레드TV 제품을 내놓는다. 여러 크기의 풀HD 올레드TV와 UHD 올레드TV는 물론이고 커브드 TV, 사이니지까지 OLED로 무장한다. TV 가격은 200만원대부터 100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올레드 마케팅도 강화한다. IFA 2015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올레드 중심의 차세대 TV를 강조한 내용으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은 주요 고객사 미팅에서 올레드 장점을 알리고 있다.
LG는 올레드 우군진영 확산에 고무돼 있다. 중국 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센스 등 일부 중국업체가 올레드 TV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도 IFA에서 양산형 올레드 TV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도 올레드 TV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기업은 엔저 효과에 편승해 잃어버린 ‘TV 왕국’ 부활을 노린다.
LG디스플레이 이외에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업체는 아직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 제조사가 늘어나면서 패널 판매처를 다양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홀로 올레드TV를 강조하는 것보다 제조사가 늘어야 TV 패러다임을 OLED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가 올레드 총공세에 나서는 것은 최근 OLED 패널 수율이 개선되면서 충분히 제품화 대중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업계와 LG에 따르면 최근 OLED 패널 수율은 풀HD급이 90%, UHD는 70% 이상 확보했다. 충분한 패널 공급 능력이 갖춰지고 있고 가격경쟁력도 생기면서 총공세를 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표]세계 OLED TV 생산업체 및 점유율
*자료: IHS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