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래프 2015] 퀄컴 전시 부스, 카메라가 피사체를 알아보네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 김태우 기자] 시그래프는 미국계산기학회(ACM) 컴퓨터 그래픽(스) 분과회(SIG)의 명칭으로 이 명칭보다 이 분과회가 1974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그래픽 국제회의로 더 유명하다.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 컨벤션 센터에서 8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까지 열렸다.

42회째를 맞는 이번 시그래프에서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과 전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및 업계 관계자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시장을 둘러보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부터 시작해 스타트업까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었는데, 특히 모바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퀄컴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경험에서 비주얼이 그만큼 중요시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테다.

Photo Image

퀄컴은 전시 부스에서 모바일 GPU 관련 기술을 대거 전시했다. 그중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본 것은 ‘장면 인식(Scene Detect)’. 장면 인식은 카메라가 피사체를 알아보는 기술이다. 마치 사람 눈처럼 카메라에 비친 꽃, 하늘, 비행기 등을 즉각 인지할 수 있다.

장면 인식은 퀄컴이 스냅드래곤 820에 새롭게 선보이는 제로스(Zeroth) 플랫폼의 일부분이다. 퀄컴은 미래의 모바일 경험에 대해 디바이스의 인지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기가 사람과 같이 주변 환경을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기기들이 사용자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계획인지 등에 기반을 둬 맞춤화된 개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제로스 플랫폼이다. 기기 자체에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을 부여해 스스로 작동하는 지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인지 능력에는 다음의 종류가 있다.

Visual perception (시각인지)

Speech and audio recognition (음성 및 오디오 인식)

Always-on awareness (항시 인지능력)

Intelligent connectivity (지능형 연결)

Intuitive security (직관적인 보안)

Immersive multimedia (실감 나는 멀티미디어)

Natural device interactions (자연스러운 기기와의 상호작용)

위에서 언급한 장면 인식은 인간의 시각인지를 구현한 것이다. 카메라가 인간의 눈처럼 장면을 보고 직관적으로 사물을 파악한 것. 사실 사진이 찍은 결과물에서 피사체를 인지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머신 러닝 기술을 사용해 클라우드에서 이를 인지하고 분류하는 것은 이미 서비스가 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퀄컴의 장면 인식은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음성 및 오디오 인식은 작년에 참관했던 업링크 2014에서 엿볼 수 있었다. 당시엔 이것이 제로스 플랫폼으로 연결될 거라곤 생각 못 했지만 말이다. 당시 업링크에서 선보였던 음성 기술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주변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잡아내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해 음악을 찾는 서비스는 이미 나온 상태이지만, 퀄컴은 대기 상태에서도 음악이 주변에 흘러나오면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이 기술도 하드웨어에서 구현된다.

스마트폰이 차량의 엔진 소리를 식별하여 기차를 타는지 승용차를 타는지 인식하게 되고, 거기에 맞춰 볼륨을 높일지, 내비게이션을 실행할지 등을 기기가 이미 알게 된다. 스마트폰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거기에 맞춰 지능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

스냅드래곤 820에 처음 제로스 플랫폼이 적용되는 만큼 판단을 내리기는 섣부르긴 하지만, 제대로만 구현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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