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이번 주부터 우리 기업이 생각하는 투자와 고용이 하나하나 발표 될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이 경쟁력 있는 부분에 선제 투자해 경쟁국 추격의지를 꺾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 투자계획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20주년 기념 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략발표회’에서 2018년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10조원 이상 신규투자 계획을 밝혔다.
윤 장관은 “SK하이닉스도 어떤 시점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 제조업이 강해져야 우리 경제 미래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한 나머지(산업)는 부가가치를 높여서 구조조정 해야 한다”며 “조선, 석유화학, 철강에서 자율적 구조조정이 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과거 산업 정책은 정부가 앞장서서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조적 투자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며 하반기 여기에 맞춰 정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위안화와 원화 환율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9월이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며 “TPP가 출범하면 거기에 들어가 있지 않은 한국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TPP를 면밀하게 준비해야 하며,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나오는 내용은 공론화해 가장 국익에 도움 되는 쪽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노동개혁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10월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난 주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관련 회의를 열어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청년고용이 확대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확인했다”며 “임금피크제는 필연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무 부적응자는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해고 가능해야 한다”며 “저성과자 개념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업무 부적응자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