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D 낸드·SSD로 2분기 낸드 매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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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세계 시장에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가장 큰 매출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 연말부터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과 가격 인하 압박이 예상돼 제조사 간 고부가 3D 낸드를 먼저 공급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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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제조사 중 삼성전자가 전 분기 대비 낸드플래시 매출이 13.8% 성장해 상위 5개 기업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샌디스크는 상위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8.0%로 매출이 줄었다. 마이크론 2.7%, SK하이닉스 1.0%로 소폭 성장한 데 비해 인텔은 10.1% 매출이 늘어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성장폭이 컸다.

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는 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eMMC), 임베디드 멀티 칩패키지(eMCP),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제품 전략을 펼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사가 올 4분기 3D 낸드를 소규모 양산할 예정이고 15나노와 16나노 트리플레벨셀(TLC) 기반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강했고 전략 스마트폰 제조사와 PC 제조사로부터 SSD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시안 팹을 증설하면서 비트 선적량도 늘었다. 3분기 낸드 비트 출하량이 10~15% 증가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3세대(48단) 3D 낸드 샘플을 제공하고 4분기에 대량 생산·출하를 할 예정이다. 평면형(플래너) 낸드 공정 개발은 비용 구조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속도를 유지한다. 대용량 SSD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게 주요 전략이다.

도시바는 올해 15나노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에 15나노 멀티레벨셀(MLC) 기반 eMMC와 eMCP 제품 고객 확인 절차를 마쳤고 3분기에 대량 생산·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시바는 소매 시장용 15나노 TLC 기반 낸드가 주요 제품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에 TLC 기반 eMMC와 SSD 대량 생산·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15나노 제품이 올해 도시바 낸드 생산 6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공동 개발한 256Gb 3세대(48단) 3D 낸드는 올 4분기에 소량 생산을 시작해 SSD에 적용하는 게 유력하다.

샌디스크는 지난 2분기에 기업용 SSD와 모바일용 임베디드 낸드플래시 공정 확인이 지연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 줄었다. 주요 클라이언트 SSD 고객사를 잃은 것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샌디스크는 기업용 SSD에 낸드플래시를 적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에 15나노 TLC 기반 eMMC와 eMCP 제품이 고객사 확인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에 대량 생산과 공급을 시작할 전망이다. 기업용 SSD 시장에 15나노 MLC 제품을 공급하면 하반기에 턴어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낸드플래시 가격을 유지하면서 SSD와 신규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적을 확보했다. 16나노 TLC 칩을 전략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어 연말까지 TLC 제품이 40% 비중에 달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3D 낸드를 대량 양산한다. 기업용 SSD가 첫 공략 시장이며 PC OEM용은 내년 하반기에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비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3~5월) 동안 제품군을 조정해 eMMC와 SSD 판매 비중을 높였다. 이 때문에 비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 떨어졌지만 매출은 2.7% 올랐다.

마이크론은 eMMC와 SSD 제품 판매 비중을 계속 높일 전망이다. TLC 낸드 기반 컨슈머 제품은 MLC 기반 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까지 자사 SSD 절반 이상을 TLC 기반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에는 3D 낸드를 대량 생산·공급해 기업용 SSD 출하를 회계연도 3분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마이크론이 3분기에 기업용 SSD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무려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은 평균 판매 가격이 제한적으로 하락한데다 전략 고객의 변화 등으로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이 10% 성장했다.

4분기에 3D 낸드 기반 기업용 SSD를 출하하는 게 유력하다. 마이크론과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3D크로스포인트’는 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초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데 주로 하이엔드 데이터센터용 제품군에 사용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새로운 메모리 기술이 기업용 SSD 시장에서 인텔 입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표. 낸드플래시 제조사별 2015년 2분기 실적(자료: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표. 낸드플래시 제조사별 2015년 2분기 실적(자료: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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