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40개 공기업, 공공기관에서 자체 승진으로 기관장과 감사 자리에 오른 인사는 10명 중 2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는 주무부처, 정치권 출신 인사가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16일 CEO스코어가 340개 공기업·공공기관의 현직 기관장, 감사 689명 출신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자체 승진한 기관장·감사는 125명으로 전체의 18.1%에 불과했다.
이 중 기관장 자체 승진자는 326명 중 93명으로 28.5%에 달했지만 감사는 363명 중 32명으로 8.8%에 그쳤다. 반면에 관료 출신 인사인 ‘관피아’는 총 221명으로 전체 32.1%에 달했다. 이들 중 기관장은 116명, 감사는 105명으로 각각 35.6%, 28.9% 비중을 차지했다.
관피아 기관장은 자체 승진 기관장보다 23명 더 많았고 관피아 감사는 내부승진자의 세 배가 넘었다. 관피아 중에서도 기관장은 해당 기관의 직속 주무부처 출신 관료가 75명(64.7%)으로 많았다. 감사는 청와대 등 비직속 주무부처 출신이 74명(70.5%)에 달했다.
부처별로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기관장 12명, 감사 3명 등 15명(6.8%)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창조과학부 출신으로는 기관장 10명, 감사 4명 등 14명(6.3%)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우체국시설관리단 등에 포진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8명(3.6%), 해양수산부 7명(3.2%), 문화체육관광부 6명(2.7%) 순이다.
나머지 115명(52.0%)의 기관장, 감사는 직속 주무부처는 아니지만 법조·청와대·감사원·기획재정부 출신이었다. 판·검사 등 법조 출신(27명, 12.2%)과 청와대 출신(26명, 11.8%)이 주류를 이뤘다. 이어 감사원(11명, 5.0%), 기획재정부(8명, 3.6%) 순으로 나타났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