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쇼크 불구 기준금리 동결..."위안화 쇼크, 추이 보면서 대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두 달째 동결했다. 동결 결정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내리고 추경을 집행하고 있는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추경 11조8000억원을 포함해 총 22조원을 경제 회복에 투입하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이 6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이 임박한 점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전격적으로 단행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불안감이 커져 연내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9월 금리인상 기대가 고조되면서 1170원대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예기치 못한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로 패닉에 빠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11~12일 이틀 연속 대대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했다. 11일 위안화 가치를 사상최대 폭인 1.86% 하락시키며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2298위안으로 고시한 이후 하루 만인 12일 달러당 6.3306위안으로 1.6% 인상(위안화 가치 하락) 고시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1190.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1일 원달러 환율이 15.9원 급등한 데 이어 이틀간 상승폭이 27.6원(2.4%)에 달했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1% 넘게 하락하는 등 위안하 쇼크로 그로기 상태에 돌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환율에 기준금리로 대응하는 것은 옳은 정책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기준금리 동결을 환율 전쟁에 대입하는 전략은 맞지 않다는 속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6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수입도 15.3% 줄어든 388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입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위안화 환율이 어떻게 진전되느냐, 수출이나 자본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여부를 환율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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