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반기 대용량 메모리 탑재 포문 연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새로운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모바일 D램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뿐만 아니라 중급형과 보급형 스마트폰도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대용량 메모리를 장착하는게 필수여서 하반기 모바일 D램 시장에 활기가 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1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출시했다. 애플은 내달 ‘아이폰6S’를 공개한다. LG전자,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도 하반기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대용량 메모리를 갖춘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게 유력하다.

하반기 신형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모델부터 중급형에 이르기까지 대용량 메모리를 장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QHD급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갖춰 대용량 사진 등을 저장해야 하고 데이터 처리속도가 빨라야하기 때문에 용량이 큰 D램과 낸드플래시가 필요하다. 보급형 모델도 대부분 HD급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추세여서 메모리 제조사에 긍정적 신호가 됐다.

무엇보다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차세대 저전력DDR4(LPDDR4) 탑재를 시작하는 것은 모바일 D램 제조사에 호재다. 일반 사용자용 PC는 인텔이 새로운 프로세서 ‘스카이레이크’를 공식 출시해야 DDR4를 탑재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PC보다 먼저 DDR4 시장 포문을 여는 셈이다.

모바일용 LPDDR4는 LPDDR3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 초당 데이터 전송속도는 LPDDR4가 3200Mb/s, LPDDR3가 2133Mb/s다. LPDDR4 기술 발전에 따라 4266Mb/s까지 빨라질 수 있다.

동작 전압은 1.2볼트(V)에서 1.1V로 낮아진다. 데이터 신호 전송 거리를 LPDDR3의 절반으로 줄여 전력 사용이 적으면서도 처리 속도가 빠르다.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을 살펴보면 갤럭시노트5는 메모리 용량을 4GB LPDDR4로 업그레이드한게 유력하다. 전작 갤럭시노트4는 3GB 용량 LPDDR3을 제공했다.

애플은 3년 만에 아이폰 D램 용량을 1GB에서 2GB로 높일 전망이다. 아이폰6S는 2GB LPDDR4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량은 경쟁사 제품 대비 낮지만 애플 iOS 특유의 시스템으로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히 데이터를 처리하는게 특징이다.

소니는 내달 열리는 IFA 2015에서 고사양 ‘엑스페리아 Z5’를 발표한다. 이 제품에 4GB 메모리 탑재가 유력하다. 전작 엑스페리아 Z4는 3GB 용량을 탑재했다. 엑스페리아 Z5 플러스 모델 출시도 임박한 분위기다.

하반기에 세계 시장을 겨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공세도 거세진다. 화웨이는 IFA에서 차세대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메이트7플러스’ 혹은 ‘메이트7미니’ 등 여러 제품명이 거론됐다. 3GB 메모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Mi5’를 4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4GB 메모리, QHD급 디스플레이 등 고사양을 갖춘다.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형 스마트폰도 비교적 고사양을 채택해 경쟁력을 높였다. 최근 인도에서 생산해 현지서 판매하는 ‘홍미2 프라임’은 스냅드래곤 410, HD해상도, 2GB D램을 장착한 중급형이지만 가격은 6999루피(약 13만원)로 책정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하반기부터 기존 2~3GB 위주였던 시장이 4GB로 본격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1~1.5GB 위주에서 2~3GB 수준으로 메모리 용량이 증가하는 추세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도 모바일 D램 용량이 늘기 때문에 연간 모바일 D램 성장세는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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